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과 기관 매물 부담에 사흘 만에 2000선을 내줬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91포인트(1.04%) 떨어진 1993.71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을 위한 재정 긴축과 개혁 조치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중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졌고, 한때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1980대로 물러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출렁이는 흐름을 보인 끝에 868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다. 닷새째 '사자'세를 이어갔지만 매수 강도는 줄어든 모습이었다.

기관은 27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19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116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7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73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화학은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2.53% 하락,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기전자, 유통, 음식료, 은행 등도 1% 넘게 밀렸다.

그러나 철강금속 업종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통신 등 일부 업종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총 20위권 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4개 등 41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4개를 비롯해 423개 종목이 내렸고 74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