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대비 750만원 ↑
연간 1만5000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가 올해 4월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하는 5세대 그랜저(HG·미국명 아제라)의 소비자 가격을 구형(그랜저TG) 보다 6000달러 이상 올려 제값 받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그랜저의 판매 가격을 3만2875달러(3700만원·운송비 포함)로 확정했다. 그랜저TG 보다 6605달러(750만원) 비싸졌다. 미 고급차 시장 진입의 기준인 3만달러를 넘긴 것이다.

현대차, 美시장 그랜저 몸값 3만2875달러···고급차로 승부수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그랜저로 이어지는 고급차 라인업 3종을 갖추고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내 경쟁 차종은 도요타 아발론, 렉서스 ES350, 포드 토러스, 뷰익 라크로스 등 배기량 3000cc급 이상의 대형 세단이 꼽힌다.

그랜저는 2007년 미 시장에 처음 소개됐다. 그랜저HG는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두 번째 모델. 파워트레인은 V6 3.3ℓ 람다 직분사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최고 출력 293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힘을 낸다.

현대차는 그랜저 기본형에 후방카메라를 지원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했다. 19인치 알로이 휠과 파노라마 선루프, 운전석 통풍시트, 뒷좌석 전동식 햇볕가리개 등 편의기능은 옵션(선택사항)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내놓고 부진했던 그랜저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형 그랜저는 지난해 미 시장에서 신차 교체를 앞두고 1524대가 팔리는데 그쳐 전년보다 50%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판매담당 부사장은 "신형 그랜저는 연간 판매 목표로 1만5000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