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월드클래스' 마리나 벨트 조성
부산과 경남 전남을 잇는 남해안 벨트에 마리나 시설이 본격 들어서고 있다. 마리나는 바다나 강 호수에 요트·보트의 정박은 물론 수리·판매·생산과 레스토랑·숙박시설·컨벤션센터 등 종합서비스를 망라한 항만시설이다. 마리나는 향후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마리나사업 본격화는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해양레저스포츠 저변 확산을 위해 요트 이용 관련 규제 개선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남해안에 '월드클래스' 마리나 벨트 조성
22일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에는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지역에 들어설 ‘월드클래스급’ 마리나시설에 이어 부산 용호동 백운포에도 마리나시설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백운포 마리나항만은 백운포 체육공원 앞 일원 4만3800㎡에 요트 등 1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편의·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며 부산시와 부산 남구청이 공동으로 시행한다. 3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중 마리나 개발과 운영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까지 실시설계 및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마친 뒤 내년 1월 착공해 2015년 준공한다.

부산시는 민간기업을 끌어들여 북항재개발 지구 9만9000㎡에 2014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해 요트 2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도 2013년까지 1560억원을 들여 마리나시설과 호텔, 요트클럽 등을 갖춘 23만4516㎡ 규모의 종합해양레저 시설로 재개발된다.

경남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리나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회화면 봉동리 동촌항 일원에 당항포 해양마리나 조성에 뛰어들었다. 도 관계자는 “기존 어항에 관광 기능을 부여해 해양레저스포츠를 활성화함으로써 어민의 어업 외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은 2013년까지 98억원을 투입해 레저용 기반시설, 방파제, 계류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거제시 장승포 무역항에도 올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요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계류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통영 충무마리나, 거제 사곡, 사천·삼천포 등도 운용지구로 지정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남도는 소규모 요트마리나 시설을 집중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올해 여수 거문도항과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완도 신지항 등 두 곳에 요트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엔 8억원씩 모두 16억원을 들여 15척 내외의 요트 정박 계류장을 만들 예정이다. 도는 도내 16개 시·군 30여곳을 대상으로 3억원을 들여 소형요트 마리나시설 후보지 타당성 조사를 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함평 요트마리나시설(20척)은 늦어도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007년 착공한 함평요트마리나에는 면적 3926㎡에 요트계류장과 클럽하우스, 관리동 등이 갖춰진다.

김태현/최성국/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