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내 상가 열풍, 김포·광교·별내서 이어간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와 경기 판교·광교신도시, 세종시 등에서 공급한 단지 내 상가들이 모두 낙찰됐다. 서울지역 위주였던 상가 투자지역이 입주가 본격화하는 신도시와 택지지구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단지 내 상가는 서울보다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라며 “입주 이후 단지 내 소비수요 독점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분양 잇따르는 신도시 단지 내 상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0여곳이 분양에 나선다.

올해 8개 단지 6946가구가 예정된 김포한강신도시를 비롯해 수원 광교(7837가구), 남양주 별내(7059가구) 등에서 2009년 이후 분양된 단지들이 속속 집들이하면서 단지 내 상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단지내 상가 열풍, 김포·광교·별내서 이어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한강신도시 Ac-15블록 ‘래미안 한강신도시 1차(579가구)’ 단지 내 상가를 공급 중이다. 지상 1~2층 7개 점포로 구성됐다. 단지 주 출입구에 있으며 가구당 점포면적은 0.69㎡다. 분양조건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20%며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광교신도시 A2블록 호반베르디움(555가구) 단지 내 상가를 선보이고 있다. 지상 2층에 22개 점포다. 실제 점포로 쓸 수 있는 비율인 전용률이 65~80%여서 활용도가 높다

남양주 별내지구의 별내 쌍용예가 단지(652가구)에서도 상가가 공급된다. 단지 주출입구 도로변에 지상 1층 15개 점포로 이뤄졌다. 3.3㎡당 분양가는 1800만~2800만원이다.

지난달 집들이에 나선 파주운정신도시 가람마을4단지 한양수자인 단지(780가구)도 지상 1층, 9개 점포를 공급 중이다. 3.3㎡당 가격은 2200만~2700만원이며 제과점 편의점 미용실 등이 가능하다. LH는 수원 호매실지구, 용인 서천지구, 의왕 포일지구 등에서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앞서 21, 22일 입찰이 이뤄진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2블록 단지 내 상가 8개 점포에 대한 입찰에서는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57.2%로 모두 주인을 찾았다.

◆단지규모·주민동선 등 분석해봐야

LH가 택지지구에서 입찰방식으로 분양한 단지 내 상가들은 연 7% 안팎의 수익률을 얻고 있다. 같은 신도시·택지지구라도 상업지구 근린상가보다 단지 내 상가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아 투자가치가 있다. 같은 지역에서 3.3㎡당 분양가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은 부동산중개업소 편의점 세탁소 미용실 분식점 등 생활편의시설이다. 경기 부침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는 중심상업지구가 한두 곳으로 지정돼 있어 여기서 멀리 떨어진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권이 덜 형성된 단지에서는 입주 가구들이 단지 내 상가에만 의존해 수익률도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단지 내 상가는 배후단지 규모와 입주율, 업종, 입주민 동선 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단지 내 상가는 근린상가와 달리 유동인구보다 단지 입주율과 주변 환경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상가가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단지 규모가 500가구는 넘어야 하고 상가도 입주민 동선상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