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일 농협전무 "조합원 농산물 절반이상 책임 판매"
윤종일 신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사진)는 28일 “농협이 판매 역량을 강화하면 2020년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3조원의 사회적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이사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내달 2일 예정인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이 책임지고 판매·유통하게 만들기 위해 금융부문에서 농업경제부문을 떼어내기로 지난해 3월 결정했다. 윤 전무이사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 농협의 제일 큰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조합원이 출하하는 물량 중 중앙회가 10%만 팔아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54%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직거래 등을 통해 산지와 소비자 간 유통구조를 혁신하면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팔고, 소비자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어 8년 뒤면 3조원의 사회적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부문에 의존해온 농업경제부문을 2017년까지 경제지주로 홀로서게 만들 전략도 소개했다.

윤 전무이사는 “유통 판매 사업은 쌀 축산 생활물자 등을 포함해 2015년까지 경제지주와 자회사로 이관하고 자재사업과 지원사업은 2017년까지 경제지주로 넘기겠다”며 “이 과정에 유통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들을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1100여개가 넘는 지역 조합들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윤 전무이사는 “중앙회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전무이사는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2010년 181조원인 총 자산이 2020년에는 420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토종 금융그룹 산하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등 자회사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