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일만 생기는 씨티…웃음 끊이지 않는 JP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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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욕심 낸 씨티…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 굴욕
무리한 투자로 실적 부진…주주들 항의 전화 빗발
상업은행 1위 된 JP모건…작년 190억 달러 순익
탄탄한 실적 덕에 배당 확대…CEO 당당히 보너스 챙겨
무리한 투자로 실적 부진…주주들 항의 전화 빗발
상업은행 1위 된 JP모건…작년 190억 달러 순익
탄탄한 실적 덕에 배당 확대…CEO 당당히 보너스 챙겨
미국의 대표적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사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JP모건체이스는 가볍게 통과했지만 씨티그룹은 4대 대형 상업은행(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중 유일하게 불합격하는 굴욕을 당하면서다. 이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고 있는 반면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CEO는 빗발치는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배당금이 가른 운명
씨티그룹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건 배당금 확대 계획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을 거의 하지 못했던 미국 대형 은행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Fed로부터 배당 확대 승인을 받는 기회로 생각해왔다. 문제는 씨티그룹이 너무 많은 배당금 확대 계획을 제출한 것. 시장에서는 씨티그룹이 배당금 지급이나 주식 환매 등 자본 환원에 최대 1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서를 Fed에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5.9%로 Fed의 통과 기준 5%를 넘는다. 하지만 배당금 확대 등 자본지출 계획으로 이 비율이 4.9%로 낮아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판디트 CEO는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로 전락했다. 테스트 불합격으로 올해 배당금 확대는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씨티는 2009년부터 배당금을 주당 16센트에서 1센트로 대폭 삭감했다. 판디트 CEO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에는 주주들을 위한 자본 환원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가장 실망한 건 배당금 확대를 기대하던 주주들이다. 대주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최근 “판디트 CEO로부터 올해는 배당금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왈리드 왕자를 비롯한 주주들로부터 판디트 CEO에게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당당한 제이미 다이먼
반면 지난해 자산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제치고 미국 1위 상업은행에 등극한 JP모건체이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뿐히 통과했을 뿐 아니라 배당금 확대 및 주식 환매 계획도 당당히 발표했다.
자신감 뒤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9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9%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수익 감소나 적자를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은 줄었지만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경쟁 은행의 CEO들은 수익 감소와 여론 악화로 지난해 보너스가 크게 줄었지만 다이먼 CEO만큼은 2010년과 똑같은 1700만달러어치의 주식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1억7000만달러(주당 38센트)로 전년 동기의 13억1000만달러는 물론 주당 50센트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판디트 CEO가 과도하게 투자를 늘린 탓으로 보고 있다. 매년 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판디트 CEO는 지난해 360만달러어치 주식을 보너스로 받아 다이먼 CEO에게 크게 못 미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배당금이 가른 운명
씨티그룹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건 배당금 확대 계획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을 거의 하지 못했던 미국 대형 은행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Fed로부터 배당 확대 승인을 받는 기회로 생각해왔다. 문제는 씨티그룹이 너무 많은 배당금 확대 계획을 제출한 것. 시장에서는 씨티그룹이 배당금 지급이나 주식 환매 등 자본 환원에 최대 1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는 계획서를 Fed에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5.9%로 Fed의 통과 기준 5%를 넘는다. 하지만 배당금 확대 등 자본지출 계획으로 이 비율이 4.9%로 낮아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판디트 CEO는 말만 앞서는 ‘허풍쟁이’로 전락했다. 테스트 불합격으로 올해 배당금 확대는 물건너 갔기 때문이다. 씨티는 2009년부터 배당금을 주당 16센트에서 1센트로 대폭 삭감했다. 판디트 CEO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에는 주주들을 위한 자본 환원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가장 실망한 건 배당금 확대를 기대하던 주주들이다. 대주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최근 “판디트 CEO로부터 올해는 배당금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왈리드 왕자를 비롯한 주주들로부터 판디트 CEO에게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당당한 제이미 다이먼
반면 지난해 자산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제치고 미국 1위 상업은행에 등극한 JP모건체이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뿐히 통과했을 뿐 아니라 배당금 확대 및 주식 환매 계획도 당당히 발표했다.
자신감 뒤에는 탄탄한 실적이 있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90억달러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9%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규모 수익 감소나 적자를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은 줄었지만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경쟁 은행의 CEO들은 수익 감소와 여론 악화로 지난해 보너스가 크게 줄었지만 다이먼 CEO만큼은 2010년과 똑같은 1700만달러어치의 주식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11억7000만달러(주당 38센트)로 전년 동기의 13억1000만달러는 물론 주당 50센트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판디트 CEO가 과도하게 투자를 늘린 탓으로 보고 있다. 매년 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판디트 CEO는 지난해 360만달러어치 주식을 보너스로 받아 다이먼 CEO에게 크게 못 미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