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 때 롤모델로 삼았던 스웨덴의 가족기업 발렌베리그룹 일가가 한국을 찾았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사장 등이 발렌베리 일가와 만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회장을 포함한 북유럽 비즈니스 대표단 60여명은 2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SEB 연차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SEB 콘퍼런스는 발렌베리그룹이 매년 북유럽 최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단을 초대해 주요 국가를 순회하며 여는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등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이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 최대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의 키스 매클로플린 CEO,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 에릭손의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발렌베리 계열 기업 경영자들과 패션회사 H&M의 스테판 페르손 회장 등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CEO 들이 대거 참석한다.

발렌베리 회장과 CEO들은 행사 기간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북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리움을 방문하고, 호텔신라에서 삼성가 주요 인사들과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3년 발렌베리 가문을 직접 방문해 지배구조, 사회공헌활동 등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가져왔다.

1856년 사업을 시작한 발렌베리그룹은 SEB, 일렉트로룩스, 에릭손, 사브, ABB 등 스웨덴의 주요 기업 19곳을 포함해 100여 개 기업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북유럽 최대 기업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