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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영테크(www.guyoungtech.com)의 이희화 회장이 기술혁신 및 경쟁력 제고, 해외 자본 투자 유치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1일 제39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상공인으로 선정돼 ‘석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이 회사는 1989년 설립된 이후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 꾸준히 성장한 중견기업으로 자동차 엔진과 트랜스미션 브라켓 및 샤시부품을 프레스에서부터 용접, 표면전착도장, 조립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품질보증체제를 통해 생산하는 중견기업.

구영테크는 자동차 차체 및 섀시 보디용 브라켓류 제품 생산에 필요한 독보적 기술력과 프레스 자동화의 핵심 공정인 트랜스퍼/프로그레시브(Transfer/Progressive) 금형제작 기술능력을 바탕으로 원소재 두께 6㎜ 이상의 후판물 가공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도 이런 혁신적인 기술력 덕분이다.

지속적인 사내 복지정책을 적극 펼쳐 노사 신뢰를 구축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석탑산업훈장을 받을 수 있게 된 이유로 꼽힌다. 이 회사는 맞춤형 기숙사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으며 셔틀버스를 제공해 통근이 불편한 근로자를 배려하고 있다. 더불어 근로자의 학구적 열망을 돕기 위해 교육비를 일정 부분 지원하며 전 사원의 차량유지비와 휴대폰 사용료를 지원하는 등 상당한 규모의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근로자들 간의 화합, 노사 간의 화합, 지역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춘계 체육대회, 워크숍, 추계 산행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경·조사를 지원하는 상조회를 운영, 직원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결과 구영테크는 2005년 경상북도 산업평화 대상을 수상하고 2008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은 고도화된 기술력과 대규모 자본이 결합되어 전기, 전자, 철강, 기계 등 산업 전후방으로 연관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표적인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 구영테크는 2001년 7월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기술들을 축적해 오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삼아 급변하는 산업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구영테크는 2002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하여 투명하고 건전한 자금 운영과 경영활동으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자동차 부품 회사인 미국 쿠퍼 스탠다드(Cooper Standard)사로부터 직접투자 방식으로 회사 전체 지분의 20.23%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 받았으며, 더 나아가 회사 간의 기술협약과 매출협약을 통하여 글로벌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구영테크는 또한 쿠퍼 스탠다드사와 38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 차체지지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2010년 매출액의 63%에 달한다. 이 연장선상에서 구영테크는 올 들어 대규모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구영테크가 납품하는 프레임 지지대 5종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14년 출시할 신형 모델에 사용될 예정이다. 납품 일정에 따라 5년간 계약대금이 지급되며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추가 납품도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계약으로 구영테크는 내수보다 수출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달 15일 발효된 한미 FTA의 영향으로 관세가 철폐되어 미국 수출의 호재로 작용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쿠퍼 스탠다드사는 구매 계약뿐 아니라 지분 투자로 구영테크의 2대 주주가 됨으로써 단순 공급업체 이상의 파트너 관계로 자리매김하는 등 ‘동반 성장’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구영테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매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 부품회사에 제품을 수출하여 2010년 기준 매출액 대비 수출 비율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자동차에 직접수출비중을 국내 총 매출 중 현재 2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국내 생산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하여 이미 이 회사는 미국의 앨라바마주와 중국의 산동성 위해시 등에 100% 지분을 출자한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해외 생산 및 납품 거점으로 활용, 발 빠른 현지화로 기업의 국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구영테크는 이로써 세계적 자동차 부품 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나아가 글로벌 기업들과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쿠퍼 스탠다드사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및 수출 증대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령에 맞게 협력업체들과 공정하게 거래하여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회사"
인터뷰 - 이희화 회장

이희화 회장은 경영 철학을 묻는 질문에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서 일한다고 느끼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구영테크 본사 정문에는 ‘구영인의 자세’가 써 붙여 있다. “더 이상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 하십시오”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직원들의 복지와 노사 화합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회사나 단체 또한 사람이 지탱하고 운영하는 유기 조직이다. 직원을 단순하게 채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노사가 화합하고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 직원들의 창의력과 기술이 연마된다”고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여러 복지정책을 제공해 직원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역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명문 대학인 계명대와 회장의 모교인 포철공고의 장학위원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기본 가치로 삼고 매년 지역의 우수학생을 위해 (재)영천시장학회에 장학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희망이웃돕기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 회장의 나눔 정신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회장은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성금 1700만 원 기탁, 천안함 사건 기부금 500만 원 등 국가적 중대사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 실현을 위해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늦깎이로 계명대 경영대학원에 입학, MBA를 취득할 정도로 이 회장의 열정은 남다르다. 26년째 성장곡선이 꺾인 적 없는 구영테크의 강인함은 리더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하다.

세계로 뻗어가는 구영테크의 미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