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여름 전력난을 막기 위해 후쿠이(福井)현의 오이(大飯)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일본 정부가 최근 각료회의를 통해 운전이 중단된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한 안전기준을 최종 확정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원전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 중단된 원전을 새로 돌리는 것은 오이원전이 처음이다.

오이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간사이(關西)전력은 정부의 안전기준에 맞춘 새로운 가동 일정표를 만들어 다음주 초 경제산업성에 제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전력의 운영안을 토대로 다시 각료회의를 열어 오이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다음주 중 재가동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보안원 등 일본의 원전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이미 오이원전의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상태다.

일본이 보유 중인 원전은 총 54기. 홋카이도전력 산하의 도마리원전 3호기를 제외한 53기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마리원전 3호기도 다음달 5일 정기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오이원전의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은 ‘원전 제로’ 상황에 몰리게 된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