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급발진을 주장한 택시 운전자의 차량 페달 블랙박스 영상 일부가 뒤늦게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2월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있었던 급발진 주장 사고 사례에 관해 발표했다.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전기 택시가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아 65세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우회전하던 중 급발진이 발생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았지만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경찰이 페달 블랙박스를 판독한 결과 운전자가 실제로 밟은 것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우회전한 뒤 약 3초간 30m를 달리면서 가속페달을 6번 밟았다. 결국 차량은 119m를 직진해 담벼락에 약 시속 61㎞로 충돌했다.우회전 직후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속도가 높아지자 당황하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오인한 채 계속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급발진을 주장한 차량의 페달 블랙박스가 일부라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원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모씨(68)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승인되지 않았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이 전날 신청한 차씨 출국금지에 대해 검찰은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경찰이 출국금지를 신청하면 검찰의 승인을 거쳐 법무부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검찰은 차씨가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등을 미승인 사유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차씨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면서 향후 출국금지 신청을 다시 할지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찰은 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출석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거나 체포의 필요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차씨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제네시스 G80 차량을 몰고 나오다가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m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차씨는 전날 병원에서 이뤄진 첫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상태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여러분은 경영인입니다. 경영은 최고경영자의 사고방식과 의지로 결정됩니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의 회사 경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면, 부사장의 잘못도 아니고 전무나 중역의 잘못도 아닙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잘못도 아닙니다. 매우 실례되는 말씀 같지만 그것은 단 하나, 최고경영자인 여러분의 사고방식이 잘못됐기 때문, 여러분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이라고 해도, 이 말을 듣고 가만있을 최고경영자(CEO)는 드물 것이다. 이들은 항변한다. 좋은 인재가 없다,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 때가 안 좋았다 등등. 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이나모리 당신이 교세라와 KDDI를 창업해 성공시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기업도 있는 법이라고.실제로 이나모리는 2010년 77세의 나이로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고 일본항공(JAL) 회장에 취임했다. 파산 보호에 들어간 JAL을 재건하는 ‘구원 투수’ 역할이었다. 항공업은 문외한이었다. 주변에서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맡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렸다. 이나모리는 그가 가진 2개의 무기를 믿었다. 바로 ‘철학’과 ‘아메바 경영’(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눈 뒤 책임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경영 방식)이었다.그는 JAL 임직원을 상대로 강연하고, 현장을 찾아 소통했다. ‘왜 일해야 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불어넣었다. “일본항공이 사랑을 받을지 그렇지 않을지 여부는 여러분의 태도와 언행으로 결정된다”고 했다. 일본 대표 국적항공사라는 자부심이 지나쳐 오만하게 고객을 대했던 JAL은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