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대전선병원, 중증외상센터 벤치마킹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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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혁신 "대기시간 없이 5분내 진료"
베스트 메디컬 탐방 - 대전선병원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레드·화이트·그린존 구분
1시간내 수술·입원 결정
경력 15년 전문의가 당직…내·외과 등 의료진 상시대기
지난해 30억들여 센터 확장…MRI 등 첨단장비 갖춰
국내 첫 구급차게이트 설치
베스트 메디컬 탐방 - 대전선병원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레드·화이트·그린존 구분
1시간내 수술·입원 결정
경력 15년 전문의가 당직…내·외과 등 의료진 상시대기
지난해 30억들여 센터 확장…MRI 등 첨단장비 갖춰
국내 첫 구급차게이트 설치
지난해 11월 문을 연 대전선병원의 중증외상센터(응급센터)는 최근 전국에서 몰려드는 의사·병원 관계자들로 문전성시다. 국내 응급센터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다. 벤치마킹을 위해 전국 각지의 의료계 인사들이 이 병원을 찾고 있다. 지방의 560병상 중급 규모 종합병원이 응급의료에 파격적인 혁신시스템을 도입, 의료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선병원의 응급센터는 야간(오후 6시~다음날 오전 8시)에 응급환자가 오면 대기시간 없이 5분 이내에 곧바로 진료가 시작된다. 응급환자 전용 게이트를 통해 환자가 이송되고 중증도에 따라 각각 레드존, 화이트존, 그린존 등으로 긴급하게 재배치된다. 응급 정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다. 또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관련분야 임상과장들에게 실시간으로 문자가 전송돼 응급수술이 벌어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도착한 이후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수술 내지 입원 여부가 결정되는 등 전반적인 치료 방향이 정해진다”며 “치료 전후 신속한 상담을 위한 보호자 상담실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3개과 전문의 동시 진료
응급실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수십분 내지 1~2시간씩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을 선병원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신속한 응급진료가 가능한 것은 내과·외과·응급의학과·구강외과·전공의 등 5명의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병원처럼 경륜이 짧은 응급실 의사가 환자를 보고 해당분야 전문의에게 추가 진료를 의뢰하는 방식이 아니다. 선병원 응급센터의 의료진은 평균 15년 이상 분과 전문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맡는다. 임상경험 많은 의료진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이 빨리 진행될 수 있는 비결이다.
이규은 선병원 행정원장은 “과장급 이상 의료진을 응급실에 배치하기까지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도권으로 전국의 환자들이 쏠려가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처치를 잘하는 것이 지방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지금과 같은 인력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구강외과 전공의가 응급실에 배치된 것은 국내 병원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이로 인해 한밤중 교통사고로 치아·턱관절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 이송됐다가도 다시 선병원 응급센터로 오는 사례가 많아졌다. 턱뼈나 광대뼈 골절 등 얼굴 외상환자 진료를 위해 치과의 구강외과 의사가 24시간 배치된 병원은 선병원이 유일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전·충남지역 안면 손상환자가 매일 밤 10여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 119 응급구조사들도 교통사고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지역의 다른 병원보다도 선병원을 우선 찾을 정도다.
○응급실이 하나의 종합병원
앞서 선병원은 지난해 응급센터에 3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3배 확장하고, 각종 첨단기기를 구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첨단 응급전용 CT(컴퓨터단층촬용)와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응급실 내 설치했으며, 심장과 뇌질환 치료에 쓰이는 혈관조영술 기기도 들여놨다. 초고속 촬영을 통해 진단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영상장비들이다. 응급실에는 간호실명제가 시행 중인데, 전담 간호사 명찰을 환자 침실에 붙여놔 언제든 환자와 보호자가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영유아 환자를 위한 1인실도 구비했다.
구관우 응급의학과 과장은 “치료 시에 각과 임상과장들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며 “선병원의 응급센터는 그 자체가 종합병원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이 초(超)응급환자 대처를 위해 앰뷸런스 전용 게이트를 마련한 것도 이례적이다. 일반 환자들과 구별해 보다 빠른 진료를 하기 위해서다. 구급차 게이트 설치는 국내 응급센터에서 지금껏 시행된 적이 없다. 응급환자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별일이 없는지 체크하는 응급전담간호 서비스도 혁신적인 의료서비스로 평가할 만하다.
이 행정원장은 “남들은 돈 안되는 일에 투자했다고 하지만, 위급한 환자에게 가장 신속하면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지역병원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다른 병원이 투자를 꺼리는 곳에 승부를 거는 역발상으로 응급의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문의 : 대전선병원 중증외상센터 (042)220-8129
대전=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선병원의 응급센터는 야간(오후 6시~다음날 오전 8시)에 응급환자가 오면 대기시간 없이 5분 이내에 곧바로 진료가 시작된다. 응급환자 전용 게이트를 통해 환자가 이송되고 중증도에 따라 각각 레드존, 화이트존, 그린존 등으로 긴급하게 재배치된다. 응급 정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다. 또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관련분야 임상과장들에게 실시간으로 문자가 전송돼 응급수술이 벌어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도착한 이후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수술 내지 입원 여부가 결정되는 등 전반적인 치료 방향이 정해진다”며 “치료 전후 신속한 상담을 위한 보호자 상담실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3개과 전문의 동시 진료
응급실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수십분 내지 1~2시간씩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을 선병원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신속한 응급진료가 가능한 것은 내과·외과·응급의학과·구강외과·전공의 등 5명의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병원처럼 경륜이 짧은 응급실 의사가 환자를 보고 해당분야 전문의에게 추가 진료를 의뢰하는 방식이 아니다. 선병원 응급센터의 의료진은 평균 15년 이상 분과 전문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맡는다. 임상경험 많은 의료진이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이 빨리 진행될 수 있는 비결이다.
이규은 선병원 행정원장은 “과장급 이상 의료진을 응급실에 배치하기까지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도권으로 전국의 환자들이 쏠려가는 상황에서 응급환자 처치를 잘하는 것이 지방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지금과 같은 인력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구강외과 전공의가 응급실에 배치된 것은 국내 병원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이로 인해 한밤중 교통사고로 치아·턱관절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 이송됐다가도 다시 선병원 응급센터로 오는 사례가 많아졌다. 턱뼈나 광대뼈 골절 등 얼굴 외상환자 진료를 위해 치과의 구강외과 의사가 24시간 배치된 병원은 선병원이 유일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대전·충남지역 안면 손상환자가 매일 밤 10여명 정도 이곳을 찾는다. 119 응급구조사들도 교통사고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지역의 다른 병원보다도 선병원을 우선 찾을 정도다.
○응급실이 하나의 종합병원
앞서 선병원은 지난해 응급센터에 3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3배 확장하고, 각종 첨단기기를 구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첨단 응급전용 CT(컴퓨터단층촬용)와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응급실 내 설치했으며, 심장과 뇌질환 치료에 쓰이는 혈관조영술 기기도 들여놨다. 초고속 촬영을 통해 진단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영상장비들이다. 응급실에는 간호실명제가 시행 중인데, 전담 간호사 명찰을 환자 침실에 붙여놔 언제든 환자와 보호자가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영유아 환자를 위한 1인실도 구비했다.
구관우 응급의학과 과장은 “치료 시에 각과 임상과장들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영상통화가 가능한 시스템도 갖췄다”며 “선병원의 응급센터는 그 자체가 종합병원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이 초(超)응급환자 대처를 위해 앰뷸런스 전용 게이트를 마련한 것도 이례적이다. 일반 환자들과 구별해 보다 빠른 진료를 하기 위해서다. 구급차 게이트 설치는 국내 응급센터에서 지금껏 시행된 적이 없다. 응급환자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별일이 없는지 체크하는 응급전담간호 서비스도 혁신적인 의료서비스로 평가할 만하다.
이 행정원장은 “남들은 돈 안되는 일에 투자했다고 하지만, 위급한 환자에게 가장 신속하면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지역병원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다른 병원이 투자를 꺼리는 곳에 승부를 거는 역발상으로 응급의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문의 : 대전선병원 중증외상센터 (042)220-8129
대전=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