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범위가 반경 3~5m 이내라면 거실 내 각종 전자제품의 선을 없앨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선전력전송 기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이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1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아태전기통신협의체(APT) 무선그룹(AWG) 회의에서 무선전력전송 관련 기술 표준화, 서비스 촉진 등을 연구하기 위한 전담반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반에서는 무선전력전송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정보, 적합한 주파수 대역, 인체 보호 기준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등 전자제품의 근거리무선 충전이 2015년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자기공진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이 상용화되면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은 물론 TV PC 프린터 등 각종 전자제품을 반경 5m 이내의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어 ‘선 없는 거실(사무실)’이 가능해진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한림포스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등이 스마트폰 노트북 전광판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고 미국 유럽에서도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휴대폰에 상용화된 무선충전 기술은 자기유도방식으로 충전판 위에 기기를 올려놓아야만 충전이 진행된다.

한 가지 과제는 무선충전 때 발생하는 전파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제가 해결돼 2015년쯤 상용화되면 휴대폰만 놓고 봐도 3억대 이상이 무선충전 기능을 갖추고 판매될 전망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