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미래의 한국 금융산업을 이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를 받는다. 채용 분야는 일반 사무직원 및 정보기술(IT) 분야이며 신입행원 200명, 전담텔러 300명 등 모두 500명가량을 뽑는다. 하반기 공채로 선발하는 행원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신한은행 신입행원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학점이나 학력 조건 등에 제한없이 열린 채용을 한다는 점이다. 학력 및 나이 등 일체의 지원자격 제한 사항을 없앴다. 고졸 출신도 지원이 가능하다. 어학 성적이나 자격증 보유 등도 필수 사항이 아니다. 실제 기존 합격자 가운데 어학 성적이나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지원자의 비중도 상당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스펙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창의성,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따뜻한 가슴을 지닌 지원자를 우대한다. 스펙에 무게를 두지 않으며 은행원으로서 업무 수행에 적합한 최소한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는지 여부만 검증한다. 다만 지원자들이 적어낸 스펙에 대한 검증은 한 달 이상 동안 복수의 은행 평가자가 담당한다. 채용 절차 중 가장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신입행원의 30% 이상을 지방대 출신자로 선발해왔다. 올 상반기 채용에는 지방대 출신 비중을 확대하고 출신대학도 한층 다양하게 가져갈 계획이다. 장애인은 별도로 우대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실무자 면접→인·적성 검사→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으로 최종 선발 인원의 약 4~5배수를 뽑은 뒤 실무자 면접을 실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지원자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입사 의지, 사전 업무 이해도, 앞으로의 비전 등을 감안해 신한은행에 적합한 인재인지 여부를 파악한다.

실무자 면접은 하루 종일 이뤄진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이 때문에 면접은 철저히 실무 역량 및 신한은행의 인재상에 맞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창의성과 열정, 향후 성장 잠재력을 함께 고려한다.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 단계는 인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수의 임원이 함께 지원자의 품성과 인성을 재검증하고 가치관, 입사 의지 등을 중점 평가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은행의 인재상과 기업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

신한은행이 제시하는 인재상은 △고객중심 △상호존중 △변화주도 △최고지향 △주인정신 등 5가지 핵심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창의적 열정가’로 요약할 수 있다.

합격자의 면면을 보면 화려한 스펙을 지닌 지원자보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무언가를 이뤄낸 스토리를 지닌 지원자들이 많다. ‘완성형 인재’보다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전해 나가는 ‘성장형 인재’를 뽑는 셈이다.

임영진 인사담당 부행장은 “신한은행은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비범한 조직이라는 말이 있다”며 “아직은 가능성만을 갖고 있지만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진정한 금융 전문가로 거듭날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