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공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초 20회를 계획했지만 반응이 너무 좋아 6회나 늘렸어요. 2년여간 안 보이던 동방신기가 다시 태어나 자기 능력의 200%를 발휘한다고들 얘기합니다. 덕분에 올해 SM엔터테인먼트재팬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질 겁니다.”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재팬 대표(사진)는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동방신기 효과로 올해 사업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 동방신기가 1월 이후 일본에서 단독 투어를 펼쳐 티켓과 캐릭터 상품 매출을 875억원이나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SM재팬의 수익은 15%(131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동방신기가 지난해 소녀시대보다 음반판매량에서 뒤졌지만 공연에서는 한류스타 중 최고라는 것을 입증했어요. 보고 즐기는 무대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남성 팬들이 예전보다 늘었어요.”

동방신기는 이번 투어 후에도 수익을 추가로 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티켓 구매 우선권이 주어지는 15만명의 팬클럽 회원 중 상당수가 이번 공연에서 표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름에 초대형 팬미팅을 열고, 신곡을 발표해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소속 가수인 샤이니도 일본에서 20회 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지난해처럼 음반을 내고 공연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SM재팬 매출이 30억~40억엔(418억~558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공연 부문이 절반을 차지했어요. 공연은 앨범 판매에도 영향을 끼치지요. SM 공연의 인기는 1997년 H.O.T.의 상하이 공연 이후 15년간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이룬 성과죠.”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430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253억원이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동방신기,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이 일본 활동을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콘서트시장은 연간 1조7500억원, 관람객은 2600만명이나 된다. 공연시장 규모도 한국보다 3배 이상 크다. 2001년 SM재팬 설립 때부터 참여한 남 대표는 보아를 통해 일본 시장에 K팝 열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러나 “K팝 열풍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며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