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는 3위 이하 후보가 1위 또는 2위 후보와 단일화하는 정치적 연합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서울 강남을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는 등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 선거 전략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25일 국회에서 국회입법조사처와 한국정당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19대 총선 평가 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기조발제에서 “우리나라 대선은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3위 이하 후보는 1위 또는 2위 후보와 연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김영삼(3당합당) 김대중(DJP연합) 노무현(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대통령 모두 이 같은 정치적 연합을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정동영 후보는 선거 초기 인물론을 앞세워 한·미 FTA 폐기 등 국가적 아젠다를 강조하는 ‘공중전’으로 승부하다가 중반 들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유권자에게 파고드는 ‘진지전’으로 바꿨지만 결국 추격의 모멘텀을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