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TV를 사는 소비자에게 보급형 LED(발광다이오드) TV를 한 대 더 끼워주는 ‘1+1’ 프로모션에 나섰다. LG전자도 100만원 상당의 캐시백을 돌려주는 등 TV 업계 최대 특수기로 꼽히는 런던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두고 ‘TV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통상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TV 판매는 급격히 늘었다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달부터 오는 7월 말 올림픽 개막 전까지 올해 실적을 건 TV 프로모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삼성 스마트TV 대국민 프로젝트’란 이벤트를 시작했다. 60인치 스마트TV인 ES7000, ES8000 시리즈를 구입할 경우 100만원 상당의 40인치 LED TV나 같은 가격대의 홈시어터를 무료로 주는 게 골자다. ES7000, ES8000은 500만~600만원대의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보급형 40인치대 TV를 끼워주면 최대 20%를 할인해주는 셈이다. TV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TV를 놓고 1+1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어떤 종류의 구형 TV든 이를 반납하면 20만~50만원까지 보상해주고, 개당 10만원 상당의 3D 안경을 2개 추가로 준다. 모델별로 블루레이플레이어나 홈시어터, 노래방 기기 등을 50%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끼워주기도 한다. 이 이벤트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값으로 계산하면 할인율이 20%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모션”이라며 “런던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공격적 판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달 말까지 55~72인치(72LZ9900, 65LM6200, 55LM9600, 55LM8600) 모델 등 고급형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이나 100만원 캐시백을 선물하는 ‘가족 사랑도 3D시대!’라는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40인치대 등 다른 모델을 사도 10만원부터 40만원까지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전자업계가 대대적인 TV 프로모션에 나서는 것은 런던올림픽 특수를 겨냥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이벤트 직전에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가, 이벤트가 끝나면 오히려 판매가 평년보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올림픽 전 프로모션을 잘 해야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다음달부터는 또 다른 올림픽 판촉행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선 올림픽에 임박해 TV를 구입하는 경향이 강해 올림픽 특수에 대비한 프로모션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올림픽 프로모션은 차세대 TV로 일컬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집중돼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 양산을 앞두고 오는 6월 말~7월에 예약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이에 맞대응해 OLED TV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