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세계로 뻗어 나갈 겁니다.”

송재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55·사진)은 “인증기관은 시민과 기업, 사회 모두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CL은 2010년 7월 건자재시험연구원과 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통합해 출범한 국내 최대 인증기관이다.

송 원장은 작년 9월 취임 이후 신사업 확보와 세계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에코 프렌들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인증이 의무화돼 있지 않은 영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정도를 평가, 인증 마크를 부여해 마크를 받지 않은 곳과 차별화를 꾀하도록 해주는 게 핵심이다.

그는 “미세먼지와 석면 등 유해물질뿐만 아니라 완구, 책걸상, 세면대, 조리대 등의 세균이나 소음도 잠재적인 국민 건강 위협 요소”라며 “취약한 어린이들이 모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한 후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독서실, PC방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사업도 추진한다.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목재 선박 제조 교육을 실시하고 건조된 선박은 지방자치단체에 제공, 지자체 레저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가 해양스포츠레저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해 선박 산업이 부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KCL은 인증기관 최초로 중소기업청 BI창업교육수행기관 인가를 얻고 일자리 교육을 전담할 KCL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서초동 KCL 본사에 별도의 선박 제조 공간도 확보했다.

송 원장은 “실업자는 일자리, 지자체는 레저산업 설비를 얻을 수 있어 1석2조”라며 “실업자 4명이 한 팀이 되면 2~3년간 1만척 이상의 배를 만들 수 있어 수백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향후 목재 가구, 목재 현악기 등 목공예 기술이 필요한 모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