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사칭 피싱 사이트가 지난달에만 1300건 이상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금융사를 사칭하는 피싱사이트는 이용자의 금전적 피해와 직결될 수 있어 신속한 차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피싱사이트가 총 1218건에서 지난 4월 한 달만 1310건에 이를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KISA는 이날 피싱 사이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국내 5대 은행사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

KISA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한 은행에서 지점별로 KISA로 피싱사이트를 신고하거나 한 피싱사이트에 대해 여러 번 신고하는 등 신고체계가 일원화되지 못했다.

KISA로 접수되는 전체 신고 중 중복 건수가 3분의 2에 달하는 등 피싱사이트 신고를 정리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게 KISA의 설명이다.

이번 대책회의를 통해 KISA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각 은행별로 KISA로 신고하는 채널을 일원화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했다.

또 정형화된 신고 양식을 적용하는 등 효율적인 피싱사이트 신고 접수 프로세스를 갖췄다.

앞을 KISA는 ISP에 차단을 요청한 후 피싱사이트 차단 여부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이용자들이 피싱사이트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종렬 KISA 원장은 "KISA와 금융기관의 협력 강화로 피싱사이트를 조기 차단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 기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용자 스스로도 피싱 유도 문자나 메일,전화 등에 현혹돼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싱으로 의심되는 사이트를 발견하면 해당 은행에 연락하거나 KISA 전화 118, 트위터 @kisa118, 보호나라(boho.or.kr)로 신고하면 된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