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ISAB위원, "한국도 국제 회계무대의 주인으로 활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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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5월18일 오후 2시55분 보도
한국인 최초로 IFRS(국제회계기준)을 제ㆍ개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으로 지난 3월 선임된 서정우 전 한국회계기준원장(국민대 교수ㆍ사진)은 18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으로 인정 받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는 국제 회계 무대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회계기준원이 주최한 ‘서정우 IASB위원 선임 기념 세미나’에 참석, ‘고품질 IFRS를 위한 한국의 기여’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원장은 7월1일부터 IASB 위원으로 5년간 활동하게 된다. 한국은 그의 IASB 위원 선임으로 130여개의 IFRS 사용 국가 중 13번째로 IASB에 진출했다.
◆회계산업 아시아 진출 전략 필요
서 전 원장은 “이제는 남이 만든 (회계)기준을 사용하겠다는 종속적 의식에서 탈피해 남들이 사용할 수 있는 (회계)기준을 제공해주겠다는 적극적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미국ㆍ호주ㆍ캐나다 등과 공조해 글로벌 회계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IASB 등 회계 관련 국제기구를 런던에 유치한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회계 산업의 아시아 진출 전략도 지금부터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서 전 원장은 했다. “국내 회계업계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대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그들이 우리의 회계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와 회계업계 및 학회가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2005~2008년 회계기준원 부원장, 2008~2011년 회계기준원장을 지내면서 국내 IFRS 도입 과정에 큰 기여를 했던 그는 “한국이 IFRS를 도입했던 것은 삼성전자와 조선업체들이 일본을 앞선 것처럼 회계도 일본을 극복하기 위한 각오가 반영됐다”고 회고했다.
서 전 원장은 “한국의 이해관계를 IFRS 등에 최대한 많이 반영하기 위해선 공개초안 등이 나온 뒤가 아니라 실무진들의 준비 단계부터 나서야 효과적”이라며 “국내 기업과 회계법인, 감독당국, 회계기준제정기구가 긴밀히 협조해 회계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IFRS 등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회계 인적 자원은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회계 인력도 육성해야 하지만 해외 동포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이제 한국의 대외투자액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투자자에게 한국 기업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도 외국기업들에게 투명한 회계 정보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등 IFRS 보완 역할 필요”
이날 세미나 패널토론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IASB 위원을 배출한만큼 현행 IFRS의 일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호중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은 “현행 IFRS는 영업이익 등 우리나라 비즈니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제조업체들이 금융상품 등 일부 항목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공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견해도 IASB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문심의위원은 “IASB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감독당국과의 의견교환에도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대 KIS채권평가 대표는 “재무제표는 주주 입장만 생각한다면 순이익만 제대로 공시해도 되지만 회사의 장기간 사업성을 분석해야 하는 채권자를 위해선 영업이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IFRS 차원의 영업이익 개념 정립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현재 금융회사 대손충당금과 관련된 새로운 IFRS 규정이 마련되고 있다”며 “조속한 IFRS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한국인 최초로 IFRS(국제회계기준)을 제ㆍ개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으로 지난 3월 선임된 서정우 전 한국회계기준원장(국민대 교수ㆍ사진)은 18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은 이미 선진국으로 인정 받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는 국제 회계 무대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회계기준원이 주최한 ‘서정우 IASB위원 선임 기념 세미나’에 참석, ‘고품질 IFRS를 위한 한국의 기여’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원장은 7월1일부터 IASB 위원으로 5년간 활동하게 된다. 한국은 그의 IASB 위원 선임으로 130여개의 IFRS 사용 국가 중 13번째로 IASB에 진출했다.
◆회계산업 아시아 진출 전략 필요
서 전 원장은 “이제는 남이 만든 (회계)기준을 사용하겠다는 종속적 의식에서 탈피해 남들이 사용할 수 있는 (회계)기준을 제공해주겠다는 적극적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미국ㆍ호주ㆍ캐나다 등과 공조해 글로벌 회계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IASB 등 회계 관련 국제기구를 런던에 유치한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회계 산업의 아시아 진출 전략도 지금부터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서 전 원장은 했다. “국내 회계업계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대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그들이 우리의 회계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와 회계업계 및 학회가 적극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2005~2008년 회계기준원 부원장, 2008~2011년 회계기준원장을 지내면서 국내 IFRS 도입 과정에 큰 기여를 했던 그는 “한국이 IFRS를 도입했던 것은 삼성전자와 조선업체들이 일본을 앞선 것처럼 회계도 일본을 극복하기 위한 각오가 반영됐다”고 회고했다.
서 전 원장은 “한국의 이해관계를 IFRS 등에 최대한 많이 반영하기 위해선 공개초안 등이 나온 뒤가 아니라 실무진들의 준비 단계부터 나서야 효과적”이라며 “국내 기업과 회계법인, 감독당국, 회계기준제정기구가 긴밀히 협조해 회계 현안을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IFRS 등에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회계 인적 자원은 아직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내 회계 인력도 육성해야 하지만 해외 동포를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원장은 “이제 한국의 대외투자액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투자자에게 한국 기업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도 외국기업들에게 투명한 회계 정보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등 IFRS 보완 역할 필요”
이날 세미나 패널토론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IASB 위원을 배출한만큼 현행 IFRS의 일부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호중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은 “현행 IFRS는 영업이익 등 우리나라 비즈니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제조업체들이 금융상품 등 일부 항목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공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견해도 IASB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문심의위원은 “IASB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감독당국과의 의견교환에도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대 KIS채권평가 대표는 “재무제표는 주주 입장만 생각한다면 순이익만 제대로 공시해도 되지만 회사의 장기간 사업성을 분석해야 하는 채권자를 위해선 영업이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IFRS 차원의 영업이익 개념 정립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부사장은 “현재 금융회사 대손충당금과 관련된 새로운 IFRS 규정이 마련되고 있다”며 “조속한 IFRS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