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사고통보장치 달면 車 보험료 깎아줘요
자동차값도 올라가고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자가용 운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매년 조금씩 오르는 자동차보험료 역시 금융소비자들에겐 큰 부담이 된다. 조금이라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동차보험료 이렇게 절약하세요’에는 이들을 위한 노하우가 알알이 담겨 있어 참고할 만하다.

◆할인상품부터 눈여겨 봐야

보험료 절감 첫째 노하우는 할인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주행거리연동특약’ 등 이른바 마일리지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주행거리(7000㎞ 이하)에 따라 보험료를 5~13% 할인받을 수 있다. 주행거리를 줄이면 보험료도 아끼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일제 특약에 가입해도 8.7%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주행거리연동특약과 승용차요일제특약 중 어느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운전자의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제한하거나 운전자의 연령을 35세 이상 등으로 한정하는 ‘운전자 연령제한 특약’에 가입해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단 한정된 운전자 및 연령범위 이외의 자가 운전을 해 사고를 일으키면 책임보험의 보상한도를 넘는 손해에 대해서는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블랙박스만 달아도 보험료 절약

교통사고 발생시 사고경위 파악 등에 도움이 되는 블랙박스만 장착하면 회사별로 3~5%를 깎아주는 특약도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한 경우 등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발생 직후 사고 사실을 보험회사에 통보하는 ‘차량진단 및 사고통보장치(MTS)’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약 3% 할인해주는 특약도 올 상반기 중 선을 보일 전망이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 대상인지 지금 바로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17.3%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어서다.

보험 갱신 때는 물론 계약 기간 중 언제든지 할인이 적용되는 만큼 당장 가입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나 만 30세 이상으로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고 만 20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어야 한다.

또 5년식 이상 배기량 1600㏄ 이하 승용차 또는 1.5t 이하 화물차 소유자 등이어야 한다. 단 만 65세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하(배우자합산)인 경우 부양자녀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무사고 운전은 기본

무사고 운전자나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운전자들에게도 낮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기간 중 사고가 없으면 갱신 때 5~10%가량 보험료가 깎인다. 무사고경력 18년을 유지하면 보험료가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무엇보다 무사고 운전이 보험료 절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얘기다. 특히 사망사고 등 중대형사고의 경우에는 보험료가 대폭 할증될 수 있어 조심운전은 본인의 안전과 자동차보험료 절약을 위한 지름길이 된다.

교통법규를 어겨 할증된 보험료는 교통법규를 지킨 사람에 대한 보험료 할인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작년 2월부터 속도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 평가 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 점 등을 감안할 때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게 보험료 절약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보험료 직접 꼼꼼히 따져봐야

손해보험협회의 보험료 비교조회 사이트(http://ccs.knia.or.kr/index.jsp)를 찾아 회사별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01년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되면서 동일한 보장을 받더라도 보험료 수준은 차이가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조건을 완화한 이후 (해당 보험의) 판매실적이 월평균 3.4배 증가했다”며 “손보사별로 판매확대 방안을 수립하도록 지도해 꾸준히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