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日 노인들, 한국 노인보다 '건강의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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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국에서 배운다
영양 고려해 식사…일본 77%-한국 59%
규칙적 운동…일본 73%-한국 62%
영양 고려해 식사…일본 77%-한국 59%
규칙적 운동…일본 73%-한국 62%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요 선진국 60대 이상 고령층 연구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들은 평균 8년간 병치레를 하다 숨을 거둔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79세지만 건강수명은 71세였다. 100세 시대를 바라본다지만 병원을 오가는 시간이 8년이나 된다는 점에서 아직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는 ‘유병 장수’ 패턴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000년 7.2%에서 2010년 11%로 10년간 3.8%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노인 의료비 지출은 2조2893억원에서 13조7847억원으로 6배가량 늘어났다. 전체 의료비에서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에서 31.6%로 1.8배나 늘었다. 노인들이 병원에서 쓰는 돈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WHO의 자료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이 많으면서 건강수명 1위인 일본과 비교해보자.
◆라이프스타일 젊게 바꿔라
일본은 1994년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다. 2010년 노인 인구 비율은 23.1%로 한국(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007년 건강수명은 76세로 세계 1위. 특이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인데도 노인이 가장 건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건강은 생활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WHO는 암, 심장질환, 뇌중풍(뇌졸중), 당뇨, 치주질환을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환이라고 2008년 명명했다.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질병이니 건강한 습관을 지니면 예방하거나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노인은 어떻게 생활하기에 건강수명이 이렇게 긴 것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서 한국과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을 비교했다. 2010~2011년 한국 282명, 일본 20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87%)이 한국(64.5%)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운동기능, 청각기능, 시각기능, 기억기능을 조사한 결과 일본 노인들이 모든 항목에서 좋았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노인들이 확실히 한국 노인들보다 건강을 더 잘 챙기면서 생활하고 있다. 일례로 영양을 고려해 식사를 한다는 응답이 일본은 77.6%, 한국은 59.6%였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비율도 일본(73.2%)이 한국(62.8%)보다 높았다.
정서적인 요인을 분석했더니 꿈이나 희망, 목표를 갖고 있다는 노인이 한국(58.8%)보다 일본(72.2%)이 월등히 많았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지역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한다는 비율이 일본(82.6%)과 한국(57.4%) 사이에 격차가 컸다. 박상철 가천길병원 암당뇨연구원 원장(전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 소장)은 “건강에 대한 인식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 저변의 노력에서 한·일 간 격차가 크다”며 “건강에 대한 의지가 생체 나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
선우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의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질병 관리, 또 하나는 건강 증진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노인의 80~90% 정도는 만성질환이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조절할 수 있다.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약물을 적절히 복용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 증진을 위해 걷기나 근력운동 등 신체활동을 일상화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선우 연구위원은 “일본은 노인의 신체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건강 증진 사업이 지자체마다 굉장히 발달했다”며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박상철 길병원 암당뇨연구원장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는 ‘유병 장수’ 패턴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000년 7.2%에서 2010년 11%로 10년간 3.8%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노인 의료비 지출은 2조2893억원에서 13조7847억원으로 6배가량 늘어났다. 전체 의료비에서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에서 31.6%로 1.8배나 늘었다. 노인들이 병원에서 쓰는 돈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WHO의 자료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이 많으면서 건강수명 1위인 일본과 비교해보자.
◆라이프스타일 젊게 바꿔라
일본은 1994년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다. 2010년 노인 인구 비율은 23.1%로 한국(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007년 건강수명은 76세로 세계 1위. 특이하게도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인데도 노인이 가장 건강한 나라이기도 하다.
건강은 생활습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WHO는 암, 심장질환, 뇌중풍(뇌졸중), 당뇨, 치주질환을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환이라고 2008년 명명했다.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영양 불균형, 스트레스,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질병이니 건강한 습관을 지니면 예방하거나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노인은 어떻게 생활하기에 건강수명이 이렇게 긴 것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사회연구’에서 한국과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을 비교했다. 2010~2011년 한국 282명, 일본 201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87%)이 한국(64.5%)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운동기능, 청각기능, 시각기능, 기억기능을 조사한 결과 일본 노인들이 모든 항목에서 좋았다.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노인들이 확실히 한국 노인들보다 건강을 더 잘 챙기면서 생활하고 있다. 일례로 영양을 고려해 식사를 한다는 응답이 일본은 77.6%, 한국은 59.6%였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비율도 일본(73.2%)이 한국(62.8%)보다 높았다.
정서적인 요인을 분석했더니 꿈이나 희망, 목표를 갖고 있다는 노인이 한국(58.8%)보다 일본(72.2%)이 월등히 많았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지역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한다는 비율이 일본(82.6%)과 한국(57.4%) 사이에 격차가 컸다. 박상철 가천길병원 암당뇨연구원 원장(전 서울대 노화고령연구소 소장)은 “건강에 대한 인식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 저변의 노력에서 한·일 간 격차가 크다”며 “건강에 대한 의지가 생체 나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
선우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의 건강수명을 늘리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질병 관리, 또 하나는 건강 증진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노인의 80~90% 정도는 만성질환이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조절할 수 있다.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약물을 적절히 복용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 증진을 위해 걷기나 근력운동 등 신체활동을 일상화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선우 연구위원은 “일본은 노인의 신체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건강 증진 사업이 지자체마다 굉장히 발달했다”며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박상철 길병원 암당뇨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