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부동산 펀드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 대안투자 전문 운용사였던 옛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지난 3월 합병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투자는 물론 대안 투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12개의 해외 법인 및 사무소를 거느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면모를 갖췄다.


○국내 자본시장 선구자

독립된 투자 전문 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창업 당시부터 종합자산관리 모델을 구축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7월 국내 최초의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했고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박현주 1호)를 도입해 투명한 간접투자상품 운용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1년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 펀드인 ‘인디펜던스’ 펀드와 환매 수수료가 없는 선취형 뮤추얼 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도입해 간접투자시장의 지평을 열었다.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디펜던스 펀드와 디스커버리 펀드는 나란히 설정 후 600%를 웃도는 누적 수익률을 내고 있다.

2003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 시동을 걸었으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펀드를 직접 운용하며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소개했다.

○해외에서 한 단계 도약

2011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진출이 한 단계 도약한 한 해였다.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펀드 판매 확대와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에 따라 운용 규모가 증가해 해외 운용자산이 2010년 말보다 약 4조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 설정 운용자산은 6조1251억원이다.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 대만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대만)이 출범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였다.

지난 3월21일에는 중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합작운용사 설립 인가를 획득해 국내 운용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기존 홍콩법인을 포함해 중국 본토·홍콩·대만을 잇는 범(凡)중화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미래에셋은 또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ETFs도 작년 하반기에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호라이즌ETFs의 자회사인 호주 베타셰어즈(BetaShares)를 통해 호주 자산운용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 밖에 PEF를 통해 세계 1위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큐시네트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한국 금융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세계 1위 브랜드를 국내 PEF가 글로벌 PEF 및 스포츠용품 업체들과 경쟁해 당당히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전체 운용자산은 약 61조원이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액티브 펀드 운용 및 리서치 능력과 옛 맵스자산운용이 보유한 금융공학 및 인덱스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형·자산배분형 등 경쟁력 있는 금융투자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TF 부문의 역량도 더욱 강화해 ‘액티브 ETF’를 국내에 선보이고, 호라이즌ETFs와 협업으로 원자재·농산물·글로벌채권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펀드와 PEF의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타이틀리스트 인수와 브라질 오피스빌딩 투자 등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증권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상품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금융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주식·채권·외환·상품(commodity)을 모두 포함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하는 등 리서치 기능과 금융공학을 결합한 차별화된 헤지펀드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원자재·ETF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