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씨(32)는 요즘 들어 부쩍 목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회사에서 사무업무를 보는 김씨는 근무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종일 앉아있는다. 처음에는 간밤에 잠을 잘못 자서 목이 조금 뻐근하고 통증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이 어깨까지 내려오면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고 여기고 최근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정밀검사를 통해 김씨에게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렸다.

김씨와 같은 직장인들은 요즘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 앞에서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을 작업을 하게 되면 목과 어깨의 통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증상을 가볍게 넘기고는 한다. 목 디스크의 초기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직업병 정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 나오거나 뼈 조직이 목으로 지나가는 척추신경을 압박,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본래의 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그 주위에 모여있는 신경을 자꾸 건들게 된다. 신경은 어깨를 거쳐 팔까지 연결이 되기 때문에 목에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어깨와 팔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에는 목에 별다른 이상이 느껴지지 않아 발견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김정철 희명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은 “목은 어깨를 거쳐 팔과 손가락 끝까지 내려가는 신경이 집중된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목 디스크나 일자목증후군 등의 질환이 발생하면 목은 물론이고 어깨와 팔까지 통증이 오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어깨에 통증이나 손 저림 현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정작 검사를 해보면 목 디스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를 치료할 때 무조건 수술로 가지는 않는다. 물론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목 디스크가 심하게 돌출돼 심한 통증을 일으키거나 수핵이 터져 척추신경다발을 누르는 증상까지 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와 자세교정을 통한 물리·재활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랜시간 방치됐거나 증상이 악화됐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전신마비나 하반신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목 디스크 수술은 전신을 지배하는 중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다. 따라서 직장인이나 목을 많이 쓰는 경우가 많은 사람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면 통증이 경감되고 어깨통증과 손끝까지 통증이 있지만 어깨관절질환은 통증으로 인해 팔을 옆으로 올리지도 못하고 통증이 손까지 오지 않고 어깨에 국한된다.

목 디스크는 전신이 마비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컴퓨터나 모바일기기를 이용할 때 적당시간만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고 1시간에 한번씩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을 풀어주면 좋다. 또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