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에 넘치는 꿈을 가지세요. 남들이 가당치 않다고 말하는 큰 꿈을 꿔야 합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마련된 강의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제2차관(사진)이 전국에서 모인 고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그는 “큰 꿈을 갖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고졸 신화’를 이룬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가 첫 직장인 은행에 입행한 건 상업고를 졸업한 18살 때다. 철거 직전인 서울 청계천 판잣집에서 홀어머니와 외할머니, 동생 셋을 책임져야 했던 그에게 대학 입학은 남의 일이었다. 돈을 벌어야 했던 그는 은행에서 8년간 일했다. 자신감보다 열등감이 더 컸던 청춘이었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야간대학을 다녔고 행정고시를 봤다. 김 차관은 “암흑기 같았던 청춘을 버티게 해준 건 결국 꿈이었다”며 “훗날 돌이켜 볼 때 내가 겪은 좌절은 나를 성숙하게 만든 ‘위장된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학생들에게 인생에는 두 가지 유형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이 낸 문제’와 ‘내가 낸 문제’가 그것.

“주어진 상황과 환경은 남이 낸 문제입니다. 최선을 다해 남이 낸 문제를 풀고 나면 내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해야 합니다. 더 큰 꿈과 도전을 자신에게 만들어주세요. 꽃이 피기 위해서는 햇볕도 필요하지만 비와 바람도 필요합니다. 비를 견디고 바람을 견디면 꽃은 결국 피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바로 그 꽃과 같습니다. ”

최현주 군(김포제일고 전산과 3년)은 “바로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김 차관의 말이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