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입행한 남자 행원들에게 군복무 기간 중 기본급의 50%를 주기로 했다. 지난 23~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에 참여했던 은행들이 고졸 취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잡 콘서트 행사장에 참석해 “지난 4월 선발한 남자 고교생이 입행 후 군대에 가더라도 기본급의 5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뽑은 예비행원 110명 중 남학생은 36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1년 만에 뽑은 남자 고졸 행원들이 군 복무 후에도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고졸 초임 행원 기본급 130만원의 절반인 65만원을 군 복무 중 매달 지급할 계획이다. 고졸 행원의 첫해 연봉은 2600만원 선이다.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Job Concert] 고졸 행원 군대 가도 기본급 50%
지난달 창구 전담 텔러로 남자 고졸 행원 30명을 선발한 우리은행도 군 복무 중 기본급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고졸 합격자들은 올 여름방학 중 지점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연수를 거쳐 영업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학력 인플레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고졸 행원 60명을 채용하는 산업은행도 남자 행원 군 복무시 기본급의 50%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생산활동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고졸 취업 활성화를 통해 취업 연령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신한 농협 하나 등 나머지 은행들도 고졸 남자 행원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