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수도권에서 다음달까지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20여개 단지, 1만여가구가 공급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8일부터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대우건설 유탑엔지니어링 신영 등 6개업체가 3000실에 가까운 소형 오피스텔을 줄줄이 공급한다. 강남지구는 KTX 수서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한 택지지구여서 쾌적한 게 장점이다. ‘래미안 대치 청실’(대치동), ‘텐즈힐’(하왕십리동) 등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전용 60㎡ 이하 소형이 줄지어 분양된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원 부천 등에서 소형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된다. 부천 심곡동 ‘부천역 푸르지오시티’는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 120실과 도시형 생활주택 162가구로 이뤄진다. 성남 판교에서는 SK건설이 1084실 규모의 ‘판교역 SK허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될 아파트 ‘우남퍼스트빌’은 전체 1442가구 중 25%가량이 소형으로 이뤄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 문의가 늘고,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만 분양을 받기 전에 분양가격과 편의시설,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따지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오피스텔은 전용률이 50% 안팎으로 낮은 데 비해 도시형 생활주택과 소형 아파트는 75% 정도로 높다. 오피스텔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여도 전용면적 기준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주차장이 전용 20㎡당 0.3대인 데 비해 오피스텔과 아파트는 가구당 1대꼴이다. 일반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교통 접근성이 좋고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주거지역에 건립되기 때문에 쾌적하다.

관리비의 경우 공용면적이 넓은 오피스텔은 부담이 큰 반면 도시형 생활주택과 아파트는 베란다 등 서비스 면적 비중이 커 관리비 부담이 작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