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달 세계 식품 물가가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4를 기록, 4월(213)에 비해 4.4% 떨어졌다. 이는 2010년 9월의 194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5월보다는 13% 하락했다.

설탕과 유제품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설탕 값은 전달보다 9% 떨어지는 등 3개월째 하락 중이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 유럽연합(EU) 태국 브라질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유·치즈 가격이 포함된 유제품 가격지수는 4월보다 12%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FAO는 주요 수출 시장에서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두유 및 팜유를 포함하는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7% 내렸다. 대두유의 경우 미국의 대두(콩) 재배면적이 예상보다 늘었고 팜유는 일시적인 생산량 회복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990년부터 곡물·유지류·육류·낙농품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점검해 매월 발표되고 있다. 가격지수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가격평균을 100으로 잡은 상대적인 수치를 나타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