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사진)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이 최근 펴낸 정치 에세이인 ‘아래에서부터’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난 11일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민주통합당 의원 모임 ‘11인회’를 주도한 원혜영·민병두·문병호·신장용 등 현직 의원과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마치 콘서트처럼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수천여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대선출정식의 성격을 띠었다. 기자 간담회 후 실시된 저자 사인회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다. 미리 준비한 수천여권의 책이 모두 팔려 현장에서 따로 주문 신청을 받기도 했다. 사인회가 열리는 동안 지지자들이 직접 참여한 아마추어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을 통해 자신의 대선 구상을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서민’이다. 그는 “서민은 변하지 말아야 할 나의 정체성”이라며 “서민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 펼치는 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진짜 서민정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의 주변에는 서민들이 많다. 큰 누나는 서울 대림시장에서 40년 넘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 서독 광부 출신인 큰형은 귀국 이후 개척교회 목사를 거쳐 현재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둘째형은 회사 경비원이며 셋째형은 1980년대 중동 건설 노동자 출신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의 장모 역시 남해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야채를 팔고 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친노 세력과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인으로 살았지만 난 행정가의 길을 걷다 정치에 입문했다”며 “지방자치 문제에 있어서도 연구에 머물렀던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나는 직접 발로 뛰며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이 ‘비주류의 주류’였다면 난 ‘비주류의 비주류’”라며 당내 친노 세력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창원=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