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착한 집'… 작고 더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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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주택시장 올 상반기 새 트렌드는 '4S'
‘주택시장에도 ‘네 가지’가 있다(?)’
요즘 주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할인(sale) 소형(small) 스마트(smart) 실버(silver) 등 이른바 ‘4S 현상’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투자보다는 실속 위주로 바뀌면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우거나, 가격을 낮춘 뒤 재분양에 나서는 할인분양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한 ‘래미안 강남 힐즈’는 일반분양분(960가구) 1순위 모집에 총 3432명이 접수, 평균 3.5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중 101㎡B형은 수도권에서만 9.28 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변시세보다 훨씬 낮은 3.3㎡당 평균 202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재분양한 울산 문수로2차 아이파크는 최초 분양시점(2008년 3월)보다 20% 낮은 분양가로 1순위 청약에서 선방했다. 기존 주택시장도 급매물보다 더 저렴한 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주택 크기도 실속형이 대세다. 청약경쟁률을 보면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확연하다. 건설사들도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2007년까지만 해도 중대형 아파트 공급비율이 훨씬 많았지만, 서서히 비중이 조정되다가 올 들어 완전히 역전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베이비부머들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면서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중대형에서 소형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가계소득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하우스푸어의 등장으로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주택이 대세를 이루면서 평면 설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건설사들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똑똑한 설계(smart design)’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무빙 퍼니처’, 책상에서 침대 등으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 퍼니처’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건설은 9월 인천에서 분양예정인 ‘에코메트로’에 실내 마감공사를 하지 않고, 입주자들의 가족상황에 따라 나중에 적정공간을 구성하도록 하는 ‘스마트핏(smartfit)’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분당신도시 등에서는 두 집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개조하는 ‘세대구분형’ 설계기법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단독주택 한옥 등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실버주택이다. 최근 아파트가치가 하락한데다 획일적인 ‘붕어빵 주거문화’에 식상한 사람들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수익만을 겨냥한 투자대상이 아니라 실용적인 거주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선/ 문혜정 기자 sunee@hankyung.com
요즘 주택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할인(sale) 소형(small) 스마트(smart) 실버(silver) 등 이른바 ‘4S 현상’이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투자보다는 실속 위주로 바뀌면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우거나, 가격을 낮춘 뒤 재분양에 나서는 할인분양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최근 강남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한 ‘래미안 강남 힐즈’는 일반분양분(960가구) 1순위 모집에 총 3432명이 접수, 평균 3.5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중 101㎡B형은 수도권에서만 9.28 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변시세보다 훨씬 낮은 3.3㎡당 평균 202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재분양한 울산 문수로2차 아이파크는 최초 분양시점(2008년 3월)보다 20% 낮은 분양가로 1순위 청약에서 선방했다. 기존 주택시장도 급매물보다 더 저렴한 경매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주택 크기도 실속형이 대세다. 청약경쟁률을 보면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확연하다. 건설사들도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2007년까지만 해도 중대형 아파트 공급비율이 훨씬 많았지만, 서서히 비중이 조정되다가 올 들어 완전히 역전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베이비부머들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면서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중대형에서 소형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가계소득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하우스푸어의 등장으로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도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주택이 대세를 이루면서 평면 설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건설사들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똑똑한 설계(smart design)’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무빙 퍼니처’, 책상에서 침대 등으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 퍼니처’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건설은 9월 인천에서 분양예정인 ‘에코메트로’에 실내 마감공사를 하지 않고, 입주자들의 가족상황에 따라 나중에 적정공간을 구성하도록 하는 ‘스마트핏(smartfit)’ 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분당신도시 등에서는 두 집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개조하는 ‘세대구분형’ 설계기법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단독주택 한옥 등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실버주택이다. 최근 아파트가치가 하락한데다 획일적인 ‘붕어빵 주거문화’에 식상한 사람들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택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수익만을 겨냥한 투자대상이 아니라 실용적인 거주공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선/ 문혜정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