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조망권' vs 'KTX 역세권'…"어디가 좋을까"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말 동탄2신도시의 노른자위 택지인 시범단지에서 GS건설 호반건설 등 6개사가 5519가구를 한꺼번에 쏟아내기 때문이다. 업체 간 주택품질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수요자들도 ‘교통 편의성’과 ‘골프장 전망’ 등 두 가지 주거단지의 뚜렷한 특장점을 두고 청약갈등을 겪고 있다.

◆교통·조망권 놓고 경쟁 치열

동시분양 단지들은 동탄1신도시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와 전매제한 완화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동탄1신도시보다 저렴한 1050만원부터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업체 간 브랜드 인지도나 입지조건이 다양해서 단지별 가격차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5·10 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전용 85㎡ 이하 주택의 전매제한 기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것도 호재다.

동탄2신도시는 앞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수서행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환승역인 동탄역(가칭)이 들어서고 2020년께 제2서울외곽순환도로도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우남건설은 동탄역과 가깝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단지 이름을 ‘동탄역 우남퍼스트빌’로 지었고 GS건설의 ‘동탄센트럴자이’도 동탄역과 인접해 있다.

반면 호반건설의 ‘동탄 호반베르디움’과 롯데건설의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리베라CC 조망권을 갖췄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단지 남쪽으로 골프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모아미래도’(모아종합건설)와 ‘KCC스위첸’(KCC건설)은 근린공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이 가깝다. 임세정 GS건설 차장은 “주말 사전 상담 방문객이 70팀을 웃돌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품질 경쟁도 ‘후끈’

건설사들은 대부분 채광과 조망권 확보를 위해 아파트 건물의 앞쪽으로 방과 거실을 몰아서 배치하는 설계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골프장 녹지풍경과의 조화를 위해 단지 내에 4개의 테마가든을 조성하는 등 녹지율을 45%로 높일 계획이다. 단지 경사 지형을 활용해 자연형 실개천, 다양한 테마놀이터, 산책로 등도 조성한다.

GS건설은 고성능 단열재, 로이 이중창,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등을 사용해 난방에너지를 최대 50% 줄이는 ‘친환경 스마트하우스’로 건설한다. 전용 84㎡에 가족실 서재 취미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 공간을 제공한다.

호반건설은 주방 팬트리, 안방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우남건설은 보행자의 동선을 고려, 1층을 필로티(벽체 없이 기둥만으로 이뤄진 공간)로 구성했다. 모아종합건설도 동간 거리를 90m 이상 유지하고 단지 내 축구장 크기의 중앙광장을 짓는다.

◆10월에도 2차 동시분양 추진

건설업계도 이번 동시분양 진행과정과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9월 이후 시범단지에서 8개 단지 6509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이 리베라CC와 인접한 A21블록에서 1817가구를 내놓고, 이지건설도 648가구(A9블록)를 공급한다. YM건설이 1135가구의 프라젠(A14블록)을 선보이고 충청도 업체인 대원(498가구·A20블록)과 KR산업(627가구·A16블록)도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짓는다.

최정현 이지건설 차장은 “8개사가 추석 이후인 10월 동시분양 추진을 협의 중”이라며 “소형이 포함된 단지들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