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14년 만에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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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영업인력 축소
환란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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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주유소를 대상으로 영업해온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필요성이 있는 데다 경영실적도 악화되고 있어서다.
구조조정 대상인 영업인력은 70여명으로, 회사 측은 퇴직금과 위로금 외에 특별 위로금을 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 중 차장급 이상이 희망퇴직 및 명예퇴직 신청 대상이다.
55세 이상 명예퇴직 대상자를 포함한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개인별 공헌도와 근무연수를 감안해 퇴직금과 위로금을 차등 지급한다. 60세까지 직영주유소 운영권과 자녀학자금을 주는 것도 조건이다. GS칼텍스는 정년을 58세에 60세로 2년 늘리고 연장한 기간에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영업에서 경력을 쌓은 차장급 이상 인력에게 직영주유소 운영을 맡겨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영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포함한 국내 경질유 시장 점유율이 5년 전인 2007년 30.3%에서 올 1분기 25.6%로 떨어졌다. 올 1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었고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2분기 영업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어 GS칼텍스의 위기감이 더 컸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된 직영주유소도 100개가량 줄일 계획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GS칼텍스 직영주유소는 624곳이다. 지난해 4월 644개와 비교해 이미 20곳이나 줄어든 규모다.
영업인력 축소를 앞두고 지난달 말 마케팅, 기획, 판촉 등과 관련된 영업 스텝 조직 6개팀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자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유소 사장은 “영업 담당 직원을 줄이는 것은 주유소가 더 이상 영업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바닥의 이야기가 경영진에 전달될 통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정유사 간 ‘폴(간판) 전쟁’이 한창일 때는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주유소 현장에서 자사 간판을 걸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주유소에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외상 매출을 보장하는 등 판매망 확보를 위한 영업사원의 역할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줄고 정유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사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정유시장에서 영업사원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 주유소는 2010년 말 1만3000개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구조조정 대상인 영업인력은 70여명으로, 회사 측은 퇴직금과 위로금 외에 특별 위로금을 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본부 직원 800여명 중 차장급 이상이 희망퇴직 및 명예퇴직 신청 대상이다.
55세 이상 명예퇴직 대상자를 포함한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개인별 공헌도와 근무연수를 감안해 퇴직금과 위로금을 차등 지급한다. 60세까지 직영주유소 운영권과 자녀학자금을 주는 것도 조건이다. GS칼텍스는 정년을 58세에 60세로 2년 늘리고 연장한 기간에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영업에서 경력을 쌓은 차장급 이상 인력에게 직영주유소 운영을 맡겨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영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포함한 국내 경질유 시장 점유율이 5년 전인 2007년 30.3%에서 올 1분기 25.6%로 떨어졌다. 올 1분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었고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2분기 영업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어 GS칼텍스의 위기감이 더 컸을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된 직영주유소도 100개가량 줄일 계획이란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GS칼텍스 직영주유소는 624곳이다. 지난해 4월 644개와 비교해 이미 20곳이나 줄어든 규모다.
영업인력 축소를 앞두고 지난달 말 마케팅, 기획, 판촉 등과 관련된 영업 스텝 조직 6개팀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자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유소 사장은 “영업 담당 직원을 줄이는 것은 주유소가 더 이상 영업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바닥의 이야기가 경영진에 전달될 통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정유사 간 ‘폴(간판) 전쟁’이 한창일 때는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주유소 현장에서 자사 간판을 걸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주유소에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외상 매출을 보장하는 등 판매망 확보를 위한 영업사원의 역할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줄고 정유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사원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정유시장에서 영업사원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 주유소는 2010년 말 1만3000개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추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