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락하던 에탄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가뭄 때문에 에탄올의 주 원료인 옥수수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9일(현지시간) 7월 인도분 에탄올 선물 가격은 3.5센트 오른 갤런당 2.11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23일 이후 최고치다. 현물 가격도 5.5센트 상승해 갤런당 2.095달러까지 올랐다. 에탄올 가격은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로 4% 이상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탔지만 최근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를 강타한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옥수수 생산량과 질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농림부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고온 탓에 올해 생산된 옥수수 중 ‘양호’와 ‘우수’ 등급을 받은 제품 비중이 63%에 그쳤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날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29.5센트 오른 부셸당 5.635달러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10% 이상 오른 것이다. 콩, 밀 등 다른 작물도 이날 3% 이상 올랐다. 미국 기상예측업체인 DTN의 달린 뉴솜 연구원은 “당분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플린 퓨처프라이스그룹 트레이더는 “나쁜 기후에 에탄올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바이오에탄올 등 석유 대체용 연료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