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이 특정 주파수 대역을 통신사들이 함께 사용하는 ‘주파수 공용화’를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과 KT에 주파수를 같이 쓰고 쓴 만큼 돈을 내는 방안을 최근 제시했다”며 “경쟁사들은 아직 검토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파수 경매로 가격이 자꾸 올라 1조, 2조, 3조원이 되면 결국 그 돈이 가입자에게 돌아가고 요금인상의 시초가 된다”며 “주파수를 함께 쓰면 망 구축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통신요금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에서는 논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주파수 확보 자체가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LTE 위의 LTE’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삶과 생활을 바꾸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클라우드 게임 등 LTE 특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800㎒와 2.1㎓ 대역의 주파수를 함께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멀티캐리어 상용망 구축에도 나섰다.

이 부회장은 “VoLTE는 원음에 가까운 음성품질을 제공하고, 지도 음악 뉴스 사진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전혀 다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VoLTE의 품질이 기존 음성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요금을 더 받아야 하지만 시장상황을 봐가며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가입자 목표를 당초 4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높였다. 6월 말 현재 가입자는 262만명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