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공개매수, LBO방식으로"…美 비스티온, 매수자금 전액 차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150억 KB국민은행서 빌려…지분 100% 확보 후 리파이낸싱
국내 첫 사례…인수비용 최소화
국내 첫 사례…인수비용 최소화
▷ 마켓인사이트 7월5일 오후 2시43분 보도
미국 자동차부품사 비스티온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한라공조 지분 공개매수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내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1조원에 가까운 공개매수 자금을 빌린 뒤 한라공조와 합병, 차입금 부담을 한라공조에 떠넘길 예정이다.
LBO(leveraged buyout)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인수·합병(M&A)하는 기법으로 공개매수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공개매수 자금 9150억원 전액 차입
6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의 공개매수 자금 9150억원 전액을 KB국민은행에서 차입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공개매수 자금을 빌리기 위해 지난 2월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라는 SPC를 설립했다.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는 한라공조 지분을 담보로 1년 만기 은행채 금리에 3%포인트를 더한 연 6.4%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빌렸다. 차입기간은 1년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중장기의 차관단(신디케이션론)을 구성해 차입금을 차환할 예정이다.
이는 지분 인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차입금을 인수 대상 회사에 떠넘기는 LBO 수순이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 이후 KB국민은행 차입금을 중장기 대출로 바꾸는 과정에서 한라공조와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합병할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미국 SPC인 VIHI(옛 비스티온인터내셔널홀딩스)와 국내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통해 한라공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비스티온의 100% 자회사인 VIHI는 한라공조 지분 69.99%를 보유하고 있고, VIHI의 100% 자회사인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는 공개매수 후 30.01%를 보유하게 된다.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가 한라공조와 합병하면 비스티온은 사실상 한라공조에 대한 지분율을 100%로 늘리면서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의 공개매수 차입금을 한라공조로 떠넘길 수 있다.
○한라공조-비스티온코리아 합병 수순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LBO는 KKR의 오비맥주 인수 등 M&A에서 활용된 LBO 방식과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지분 30%를 보유한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한라공조와 합병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모투자펀드(PEF)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LBO 방식이 종종 사용되지만 공개매수에서 LBO 방식이 적용되는 사례는 국내에선 없었다”며 “향후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PEF 등도 이 같은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에서는 공개매수 후 진행될 차관단 구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라공조는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대출을 해주기 위해 줄을 설 것이란 예상이다. 한라공조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412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1조2886억원이다.
조진형/정영효 기자 u2@hankyung.com
미국 자동차부품사 비스티온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한라공조 지분 공개매수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내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1조원에 가까운 공개매수 자금을 빌린 뒤 한라공조와 합병, 차입금 부담을 한라공조에 떠넘길 예정이다.
LBO(leveraged buyout)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인수·합병(M&A)하는 기법으로 공개매수에 적용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공개매수 자금 9150억원 전액 차입
6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스티온은 한라공조의 공개매수 자금 9150억원 전액을 KB국민은행에서 차입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공개매수 자금을 빌리기 위해 지난 2월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라는 SPC를 설립했다.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는 한라공조 지분을 담보로 1년 만기 은행채 금리에 3%포인트를 더한 연 6.4%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빌렸다. 차입기간은 1년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중장기의 차관단(신디케이션론)을 구성해 차입금을 차환할 예정이다.
이는 지분 인수 비용을 최소화하고 차입금을 인수 대상 회사에 떠넘기는 LBO 수순이라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 이후 KB국민은행 차입금을 중장기 대출로 바꾸는 과정에서 한라공조와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합병할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비스티온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미국 SPC인 VIHI(옛 비스티온인터내셔널홀딩스)와 국내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통해 한라공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비스티온의 100% 자회사인 VIHI는 한라공조 지분 69.99%를 보유하고 있고, VIHI의 100% 자회사인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는 공개매수 후 30.01%를 보유하게 된다.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가 한라공조와 합병하면 비스티온은 사실상 한라공조에 대한 지분율을 100%로 늘리면서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의 공개매수 차입금을 한라공조로 떠넘길 수 있다.
○한라공조-비스티온코리아 합병 수순
비스티온의 공개매수 LBO는 KKR의 오비맥주 인수 등 M&A에서 활용된 LBO 방식과 구조가 거의 동일하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지분 30%를 보유한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한라공조와 합병한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모투자펀드(PEF)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LBO 방식이 종종 사용되지만 공개매수에서 LBO 방식이 적용되는 사례는 국내에선 없었다”며 “향후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PEF 등도 이 같은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에서는 공개매수 후 진행될 차관단 구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라공조는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대출을 해주기 위해 줄을 설 것이란 예상이다. 한라공조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4121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은 1조2886억원이다.
조진형/정영효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