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외국어고 폐지…평등국가 열겠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를 위해 지난 7일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그는 ‘평등’을 출마 키워드로 삼고 음성·문자 통신요금 무료화, 외국어고·자립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원혜영 우윤근 김재윤 안민석 문병호 김영록 김광진 의원과 이부영 천정배 전현희 전 의원, 자치분권연구소 ‘두드림’ ‘피어라들꽃’ 등 김 전 지사의 외곽 지지그룹 소속 참여자 및 일반 시민 등 6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에 선 그는 “이곳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힘찬 출발점”이라며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 국가’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특권 공화국, 재벌 공화국이 되고 있다”며 “재벌의 힘이 국가권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은 탐욕에 물들어 있으며 국가는 더 이상 서민의 삶을 보듬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은 국가가 민간 영역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공성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적극적인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2012년의 시대정신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가 바탕이 된 파격적인 공약들을 제시했다. 먼저 문자는 물론 음성통화 요금까지 전면 무료화하고 무선인터넷(WIFI) 정부망을 구축해 통신비를 대폭 낮춰주기로 했다.

또 정유사에 대해 원가 검증을 실시하는 등 기름값을 내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대학 입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외고와 자립형 사립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민에게는 주택수당을 지급하고 하우스푸어 주택을 임대조건부로 매입하는 방안도 담았다. 중증 질환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하는 한편 간병비도 보험을 적용해줄 방침이다. 이 같은 혜택을 모두 합하면 서민들의 생계비가 월 50만원가량 줄어들 것이란 게 김 전 지사 측 추정이다.

이 밖에도 그는 △국공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전문대 등록금 무료화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을 약속했다.

○약력 △1959년 경남 남해군 출생 △1977년 남해종합고 졸업 △1981년 경북전문대 행정학과 졸업 △1987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8~1990년 남해군 이어리 이장 △1989~1995년 남해신문 대표이사 △1995~2002년 남해군수 △2003년 행정자치부 장관 △2010~2012년 경남도지사

해남=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