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 잡아라"…1~2초에 판별 키트 국내 첫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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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에코메트론(EcoMetron)' 김성규 대표
"유사 휘발유 판별키트를 쓰면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 석유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자가 운전자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1~2초 안에 유사 휘발유와 정품 휘발유를 판별할 수 있지요."
최근 한양대학교 종합기술원(HIT)에서 만난 김성규 에코메트론 사장(사진)은 유사 휘발유(속칭 가짜) 판별키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가짜 휘발유를 판별하는 기술이 상용화 된 것은 처음" 이라며 "해외에서도 상품으로 나온 적이 없는 유사 휘발유 판별키트가 대학 기술에 의해 사업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에코메트론은 지난 2월 설립된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회사명은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측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리스어 '메트론(Metron)'의 합성어.
이 회사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일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짜 휘발유 진단키트 '오일 키퍼(Oil Keeper)'는 신용카드처럼 생긴 카드형 제품이다. 한양대 유기나노소재연구실(김종만 화학공학과 교수)에서 개발한 나노센서를 핵심 소재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지난 3개월간 이 제품의 양산 설비 시스템(연간 12만 개 생산)을 갖추고 상품화 방법을 찾아 준비했다" 며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와 솔루션을 제공할지 고민한 끝에 제품명을 우리말로 '기름 지킴이'라는 뜻의 오일 키퍼로 지었다"고 말했다.
유사 휘발유는 벤젠과 톨루엔 등을 섞어 만드는데 정품과 같은 무색을 띄고 있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 유사 휘발유를 주유할 경우 연료 공급장치가 부식되거나 파손돼 출력 및 연비가 감소할 뿐 아니라 주행 중 갑작스런 차량 정지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신속 정확하게 유사 휘발유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게 신제품의 장점이다. 김 사장은 "주유소에서 기름 주유 후 주유기 입구에 남아 있는 휘발유 잔량을 키트의 센서칩 부위에 1~2방울 묻히면 1~2초 이내에 진품인지 판별된다" 며 "정품 휘발유는 센서칩의 푸른색이 바뀌지 않지만 가짜 휘발유와 접촉되면 센서칩이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해 발간한 '유사석유제품 유통실태 분석을 통한 유통량 및 탈루세액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유사 석유로 빠져 나간 탈루세액은 연간 1조6000억 원으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동안 11조 원을 넘어섰다. 전국의 주유소 1만3000개 중 적어도 10% 이상은 유사 휘발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정부가 가짜 석유 단속체계를 갖춘다고 해도 전국에 등록된 1800만 대 가솔린 차량에 들어가는 가짜 휘발유 단속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며 "가장 좋은 예방은 운전자 스스로 판별키트 제품을 통해 내 차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 여름 온라인 판매 개시···연내 100만 개 유통 목표
한양대 기술지주회사(HYU Holdings, 대표이사 이성균)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 발굴 및 상용화를 위해 2008년 국내 제1호 대학기술지주회사로 설립됐다. 한양대는 기술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들이 인력 공급과 기술발굴 지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 연구개발과 교육 인프라에 재투자해 지속적인 기술 상용화와 인재 양성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성규 사장은 "대학이 가진 기술 중 상용화 할 수 있는 것은 1%에 불과한데 유사 석유 판별 기술은 그 중에 하나" 라며 "지난해 대학 기술의 상용화 검증 단계를 거쳐 올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됐다"고 밝혔다.
에코메트론은 다음달 중 홈페이지를 열고 회사와 제품 등을 온라인에서 소개할 예정. 김 사장 올 연말까지 100만 개의 가짜 휘발유 판별키트를 전국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전국 휘발유 차량 보급대수 1000만 대 규모를 감안해 잡은 수치다.
김 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층에 우선 알리고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자연스레 제품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벌써 온라인에서 소문을 듣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전화로 문의한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에코메트론은 이달 중 인터넷 쇼핑몰 불새(www.bulsae.co.kr)에서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개당 가격은 2000원 수준. 일반인 판매 용도는 5개짜리 묶음 판매(사용 설명서 포함)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제품 유통기관은 1년이다. 구입 후 1년 이내만 사용하면 가짜 휘발유를 판별하는데 지장이 없다. 차량 안에 넣어둘 경우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콘솔박스 등 내부 공간에 보관하면 유통기간 이내 사용이 가능하다.
한양대 유기나노소재연구실은 현재 가짜 경유 판별 기술도 개발 중이다. 가솔린보다 디젤의 연구 기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김 사장은 "가짜 휘발유 판별키트가 잘 되면 빠른 시일 내 가짜경유 판별키트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유사 휘발유 판별키트를 쓰면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 석유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자가 운전자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1~2초 안에 유사 휘발유와 정품 휘발유를 판별할 수 있지요."
최근 한양대학교 종합기술원(HIT)에서 만난 김성규 에코메트론 사장(사진)은 유사 휘발유(속칭 가짜) 판별키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가짜 휘발유를 판별하는 기술이 상용화 된 것은 처음" 이라며 "해외에서도 상품으로 나온 적이 없는 유사 휘발유 판별키트가 대학 기술에 의해 사업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에코메트론은 지난 2월 설립된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회사명은 '친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측정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리스어 '메트론(Metron)'의 합성어.
이 회사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일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짜 휘발유 진단키트 '오일 키퍼(Oil Keeper)'는 신용카드처럼 생긴 카드형 제품이다. 한양대 유기나노소재연구실(김종만 화학공학과 교수)에서 개발한 나노센서를 핵심 소재로 만들었다.
김 사장은 "지난 3개월간 이 제품의 양산 설비 시스템(연간 12만 개 생산)을 갖추고 상품화 방법을 찾아 준비했다" 며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와 솔루션을 제공할지 고민한 끝에 제품명을 우리말로 '기름 지킴이'라는 뜻의 오일 키퍼로 지었다"고 말했다.
유사 휘발유는 벤젠과 톨루엔 등을 섞어 만드는데 정품과 같은 무색을 띄고 있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 유사 휘발유를 주유할 경우 연료 공급장치가 부식되거나 파손돼 출력 및 연비가 감소할 뿐 아니라 주행 중 갑작스런 차량 정지로 인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고 신속 정확하게 유사 휘발유를 판별할 수 있다는 게 신제품의 장점이다. 김 사장은 "주유소에서 기름 주유 후 주유기 입구에 남아 있는 휘발유 잔량을 키트의 센서칩 부위에 1~2방울 묻히면 1~2초 이내에 진품인지 판별된다" 며 "정품 휘발유는 센서칩의 푸른색이 바뀌지 않지만 가짜 휘발유와 접촉되면 센서칩이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해 발간한 '유사석유제품 유통실태 분석을 통한 유통량 및 탈루세액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유사 석유로 빠져 나간 탈루세액은 연간 1조6000억 원으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동안 11조 원을 넘어섰다. 전국의 주유소 1만3000개 중 적어도 10% 이상은 유사 휘발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정부가 가짜 석유 단속체계를 갖춘다고 해도 전국에 등록된 1800만 대 가솔린 차량에 들어가는 가짜 휘발유 단속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며 "가장 좋은 예방은 운전자 스스로 판별키트 제품을 통해 내 차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 여름 온라인 판매 개시···연내 100만 개 유통 목표
한양대 기술지주회사(HYU Holdings, 대표이사 이성균)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 발굴 및 상용화를 위해 2008년 국내 제1호 대학기술지주회사로 설립됐다. 한양대는 기술지주회사에 속한 자회사들이 인력 공급과 기술발굴 지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 연구개발과 교육 인프라에 재투자해 지속적인 기술 상용화와 인재 양성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성규 사장은 "대학이 가진 기술 중 상용화 할 수 있는 것은 1%에 불과한데 유사 석유 판별 기술은 그 중에 하나" 라며 "지난해 대학 기술의 상용화 검증 단계를 거쳐 올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됐다"고 밝혔다.
에코메트론은 다음달 중 홈페이지를 열고 회사와 제품 등을 온라인에서 소개할 예정. 김 사장 올 연말까지 100만 개의 가짜 휘발유 판별키트를 전국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전국 휘발유 차량 보급대수 1000만 대 규모를 감안해 잡은 수치다.
김 사장은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층에 우선 알리고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자연스레 제품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벌써 온라인에서 소문을 듣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전화로 문의한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에코메트론은 이달 중 인터넷 쇼핑몰 불새(www.bulsae.co.kr)에서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개당 가격은 2000원 수준. 일반인 판매 용도는 5개짜리 묶음 판매(사용 설명서 포함)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제품 유통기관은 1년이다. 구입 후 1년 이내만 사용하면 가짜 휘발유를 판별하는데 지장이 없다. 차량 안에 넣어둘 경우 직사광선을 받지 않는 콘솔박스 등 내부 공간에 보관하면 유통기간 이내 사용이 가능하다.
한양대 유기나노소재연구실은 현재 가짜 경유 판별 기술도 개발 중이다. 가솔린보다 디젤의 연구 기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김 사장은 "가짜 휘발유 판별키트가 잘 되면 빠른 시일 내 가짜경유 판별키트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