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등어, 파프리카 등 한국산 농수산식품(가공품 포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농수산식품 품목 수도 지난해 12개에서 올해는 1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선농산물 수출은 지난해보다 17.2% 증가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파프리카(49.0%) 딸기(52.7%)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산품도 두 배 넘게 수출이 늘어난 고등어와 52.1% 증가한 김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8.5% 늘어난 11억7900만달러를 나타냈다.

시장별로는 미국과 일본의 신장률이 높았다. 일본은 지난해 대지진 여파로 농수산식품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한국산 등 해외 농수산물 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한류 붐’ 때문이라는 게 현지 유통업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서부 최대 슈퍼마켓 체인점 앨버츤 로스앤젤레스(LA) 매장의 제임스 웨인 부지점장은 “김 김치 등 한국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동안 미국 현지 식품과 일본 중국 등 일부 아시아 식품만 취급했던 앨버츤 매장은 최근 한국 음식품 전용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최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농수산 식품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다. 라면과 김은 6.4%였던 미국 수출 관세가 즉시 사라졌다. 비스킷(3.2%), 수프와 죽(3.2%), 간장(3.0%) 김치(11.2%) 등도 관세 철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제품들이다.

올 상반기 김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7440만달러)보다 52.1% 증가한 1억1320만달러로 급증했다. 비스킷은 14.2% 늘어난 5000만달러, 참치는 47.5% 증가한 2억803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올 한 해 미국 시장에서만 1억달러 이상 팔리는 등 연말까지 전 세계 시장에 2억2000만달러어치 이상 수출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개였던 농수산식품 1억달러 클럽 품목(궐련, 참치, 커피조제품, 음료조제품, 김, 인삼, 라면, 김치 등)에 올해는 비스킷, 고등어, 파프리카 등 3개 품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한국 농수산식품 현지화를 위한 컨설팅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원기 aT LA지사장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하고 소비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김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LA=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