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연 3.25%)를 전격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금융위기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한은 안팎에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도 그동안 12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해온 정책 기조를 흔들고 있다. 시장은 이미 시기만 문제일 뿐 올 하반기 중 금리인하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국내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3%로 내렸지만 한은 내부에선 3.3%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세를 얻고 있는 분위기다. 3대 수출시장(중국 미국 유럽연합(EU))의 여건이 하반기에도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수도 좀처럼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간담회에서 “해외 위험요인 증대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