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담합과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한 미국 소비자들과 합의했다. 부담할 금액은 350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정확한 합의금과 벌금 액수를 13일 공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LG디스플레이와 대만 AUO, 일본 도시바 등 3개 LCD 업체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5억4350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또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8개 주정부가 부과한 2750만달러의 벌금도 별도로 내야 한다. LG디스플레이 등이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측과 합의문에 서명하면 2007년부터 6년간 진행돼온 집단소송이 종결된다.

이번 소송에 따른 합의금과 벌금을 더한 총액은 5억7100만달러다. 이를 3개사가 LCD 시장의 점유율에 따라 나눠 내게 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1위인 LG디스플레이가 60%가 넘는 3억달러 이상의 부담을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총 금액의 약 60~70%인 3500억~4000억원가량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6년을 끌어온 일이어서 주가에 반영돼 있으나 합의금이 예상 수준을 넘는다면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