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마을공동체, 추상적 사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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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서울시 정책토론모임 '숙의' 첫 온라인 생중계
"시민 삶과 직결" 거듭 강조
주택·자전거종합대책 등 전문가·동호회원과 토론
"시민 삶과 직결" 거듭 강조
주택·자전거종합대책 등 전문가·동호회원과 토론
박원순 서울시장은 매주 금요일 정책토론모임인 ‘숙의(熟議)’를 갖는다. ‘깊이 생각하고 의논한다’는 뜻의 숙의는 핵심 시정에 대해 각 부서 책임자 및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는 모임이다. 박 시장의 제안에 의해 올초부터 시작됐다.
13일에도 서소문별관 1동 7층 시장실에선 ‘자전거종합대책’과 ‘주택수급 고려한 서울시 주택정책’ 숙의가 연이어 열렸다. 이날 숙의는 서울시 소셜생방송 ‘라이브서울(tv.seoul.go.kr)’을 통해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서울시장의 활동은 모든 게 공적인 것이기 때문에 (후세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박 시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오후에 열린 ‘주택수급 고려한 서울시 주택정책’ 숙의엔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장영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원장, 변창흠 세종대 교수,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원장은 “민간임대주택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두 차례 숙의 내내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편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관련 숙의에서는 주택 관련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힘겨워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택문제”라며 “구체적이고 수요에 맞춘 정책과 함께 이에 대한 피드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마을공동체’ 사업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사람들이 굉장히 이상적이고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마을공동체가) 구체적인 삶의 수요와 직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숙의가 중계되는 과정에서 방송사고도 발생했다. 오후에 열린 부동산 관련 숙의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업무회의가 그대로 생중계된 것이다. 시 고위 관계자가 내년도 예산 내역에 대해 보고하자 박 시장이 관련 공무원들을 크게 나무라는 광경이 중계됐다.
강경민/문혜정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