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토지보상금 마련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용산역세권개발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에 따르면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최근 30여개 출자사에 2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참여를 타진했으나 목표액의 30%밖에 채우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출자참여 마감시한인 지난 18일까지 최종 의사를 밝힌 곳은 대주주인 코레일(지분 25%)과 삼성물산(지분 6.4%) 단 두 곳에 그쳤다. 지분에 따라 이들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코레일 625억원, 삼성물산 160억원으로 나머지 1715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드림허브는 이에 따라 보상계획 확정을 위한 이사회 개최 일정도 못잡고 있다. 대부분의 출자사들은 3조원대 보상계획이 현실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데다 코레일이 추가담보를 내놓지 않고 있어 CB 인수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시공권을 인센티브로 내걸고 대형 건설사 등 제3자를 대상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모집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당초 드림허브는 출자사들을 상대로 총 40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을 세워 작년 9월 말 코레일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등 4개 주주사들로부터 1500억원을 우선 조달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한 코레일로부터 조만간 들어올 2차 중도금 4160억원과 CB 발행 자금 2500억원을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건축 허가 및 실시계획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사업 정상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