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소폭 상승…새누리당 "TV 한 번 나온다고 대통령되나" 견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 측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변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원장이 지난 19일 저서 출간으로 사실상 대선 가도에 합류하면서 일어난 '안풍(안철수 바람)'이 23일 밤 SBS TV 힐링캠프 출연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캠프 측은 겉으로는 애써 태연해하는 분위기다. 한 핵심 당직자는 "출간 이후에도 지지율 상승이 1%포인트 안팎에 그친 것을 보면 저서 출간도 별 효과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에 '안철수 바람'을 불편해하는 기색은 역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은 출연해 봐야 별 영향이 있겠나"라면서도 "출연자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방송국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비판적 의견을 보였다.

최경환 총괄본부장도 안 원장의 TV 출연에 대해선 "TV 프로그램 하나 나온다고 대통령 될 것 같으면 나라의 운명을 TV 프로그램 하나 출연하는 것에 맡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인사는 "저서 출간보다 오히려 인기 공중파 프로그램 출연 1시간이 안 원장에게 '독상'을 차려주는 것"이라며 "지지율 제고에 더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말들이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집계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1주 전보다 1.4%포인트 오른 44.8%를 기록했다. 박 전 위원장은 47.7%로 전주 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리얼미터 측은 "안 원장이 대담집을 전격 출판한 데다 힐링캠프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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