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강남대로 "고맙다, 신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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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강남상권 지각 변화
강남대로, 유동인구 100만명…빌딩값 2년새 15~20% 급등
테헤란로, IT기업들 이탈…공실 늘고 권리금 하락세
강남대로, 유동인구 100만명…빌딩값 2년새 15~20% 급등
테헤란로, IT기업들 이탈…공실 늘고 권리금 하락세
최근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 인근의 한 유명 브랜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문을 닫았다. 본사 직영매장이었지만 2000만원이 넘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급하게 나가느라 3억원에 이르는 권리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대로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 옛 뉴욕제과 빌딩은 제일모직의 의류브랜드인 ‘에잇세컨즈’ 매장 입주를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제일모직은 전체 6층짜리 빌딩의 1~4층을 빌리면서 보증금 50억원에 4억원의 월세를 내기로 했다.
◆삼성타운과 지하철 개통이 호재
강남대로 상권의 확대는 100만명에 이르는 유동인구 덕분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의 조사 결과 강남역 8개 지하철 출구의 하루 유동인구는 98만730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사옥이 밀집한 삼성타운 입주(2007년 8월)와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2009년 7월)과 신분당선 강남역(2011년 10월) 개통 등 유동인구를 급증시키는 호재가 잇따르면서 빌딩값과 임대료도 덩달아 뛴 것이다.
강남대로 상권은 남북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영동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빌딩이 많은 북측 신논현역과 3호선 신사역 사이도 오름세다. 대로변 빌딩 거래가(3.3㎡당)는 1억6000만~2억원으로 작년보다 10% 뛰었다.
◆테헤란로 경기침체 직격탄
대형 빌딩들이 많은 탓에 매장 크기가 지나치게 크게 구성된 것도 점포 임대가 원활하지 못한 요인이다. 강남역과 신논현 등 강남대로변은 33~66㎡ 상가가 대부분인데 테헤란로는 99㎡를 초과한 경우가 많아 월세도 1000만원을 웃돈다. 경기침체로 테헤란로에 둥지를 튼 IT업체들이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서울 구로·가산동의 지식산업센터나 판교 테크노밸리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상권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연구위원은 “2014년까지 코엑스 리모델링이 끝나고 지하철 9호선 연장선 등이 개통하면 상권이 회복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