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나 쌀 등 다양한 곡물 오브제를 픽셀로 삼아 이미지를 표현하는 이동재 씨(38)의 근작 ‘아이콘’. 커다란 눈망울에 눈썹 양쪽을 한껏 치켜세우고, 입가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매력적인 표정은 미스터 빈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이씨의 미스터 빈 그림에는 남다른 매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인물을 표현하는 재료가 콩이기 때문이다.

그림에 무슨 뜬금없이 콩인가 싶겠지만, 콩이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재료라는 것을 감안하면 친근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에서 의외의 재미를 찾는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웬만한 그림 한 점을 완성하는 데는 적어도 4만~5만개의 점(곡물)이 필요하다.

이렇듯 항상 가까운 존재로서 아이콘 역할을 해온 대중적인 인물을 ‘픽셀아트’로 재해석한 이씨의 작품은 새로운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

이 작품은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미술경영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K아트스타-미(美)의 제전’(8월29일~9월3일·인사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김윤섭 <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미술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