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하반기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CS) 글로벌이머징마켓 전략대표(사진)는 2일 내놓은 아시아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월 말 3영업일간(27~31일) 28억3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15일 이후 최대 금액이다. 한국이 14억달러로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렸으며 대만(7억달러) 인도네시아(4억4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시바 대표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으며 한국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최근 5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며 한국 증시 비중 확대의 이유를 들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최근 5년간 평균 12%였으며 현재 15%대다. 그는 “지난 5년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역사적 평균을 웃돈 적이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며 “과거 평균을 초과한 경우 코스피지수는 두 달간 평균 11.1% 상승했다”고 전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역사적인 평균을 넘은 6월27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3.5% 올랐다.

시바 대표는 또 7월27일 이후 MSCI 한국지수는 MSCI 아시아지수와 비교해 2.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은 이날 한국 주식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럽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은 수익 면에서 단기 역풍에 직면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유동성 장세가 투자 환경을 유리하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수출성장률 둔화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건설적(constructive)’ 평가를 유지했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