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해외 20여개국에서 130여건의 공사(총 85억달러)를 수주한 해외 건설 명가다.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의 사회 인프라 시설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외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 관련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안형 사업 등 기획 수주 능력을 높이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신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급 건축·고난도 토목분야 집중

쌍용건설은 호텔 등 고급 건축 분야와 고난도 토목 분야에 세계적 수준의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회사가 강점을 가진 초고층 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 분야와 지하철, 장대교량, 항만 등 토목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신도시와 대규모 주택단지를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플랜트사업 마스터 플랜’을 세운 뒤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화공, 발전, 물환경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높은 수주 및 건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020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12조달러로 전망된다”며 “세계 유명 건설사들이 매출의 60~70%를 건축과 토목에서 기록하는 만큼 이들 분야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리비아 등 신규 시장 적극 진출

올해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인 해외 시장은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지하철, 도로 등 각종 사회 인프라와 경기장, 호텔 등 부대 시설의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또 법인이 설립돼 있는 리비아와 경제가 회복 중인 이라크도 향후 전후 복구사업 수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 잠재력이 큰 서남아시아 시장과 베트남에서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민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고급 건축물과 지하철 등 인프라 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크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차이나 지역에서는 민관합동사업(PPP)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과 친환경 건설 분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녹색건축(green construction)’ 분야를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세계 기준에 맞춰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친환경인증(LEED), 저탄소, 수처리 환경사업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쌍용건설은 회사 발전의 핵심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올해에는 인적자원(HR) 업무를 강화하고 자기계발, 직무능력 향상 등 교육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