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증시 상승과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나흘째 하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0.25%) 하락한 112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5원 상승한 1129.8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1124.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 후반 낙폭을 다소 만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국내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달 인하된 이후 다시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대규몸 매수 자금이 몰리면서 서울 환시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1120원대 중반에서는 여전히 저점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추가적인 하락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중 하루 남은 거래일에도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심리 분위기와 국내 증시 상황에 따라 하락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개입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112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36포인트(1.96%) 상승한 1940.5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조5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2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378달러로 반등 중이며 달러·엔 환율은 78.5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