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40만명을 돌파해 울산광역시(113만5494명) 주민 수보다 많아졌다. 외국인 1만명 이상 거주지역도 42곳에 이른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외국인 주민 수가 140만9577명으로 작년보다 11.4%(14만4571명)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5073만4284명)의 2.8%다. 외국인 주민은 국내에 90일 이상 장기체류하는 등록 외국인과 근로자, 유학생, 한국 국적 귀화자, 외국인 주민 자녀 등을 포함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중국동포 포함)이 78만1616명(55.4%)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16만2254명(11.5%), 미국 6만8648명(4.9%), 필리핀 5만9735명(4.2%) 순이었다.

외국인 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는 경기도가 42만4946명(30.1%)으로 1위였다. 서울 40만6293명(28.8%), 경남 8만7395명(6.2%), 인천 7만3588명(5.2%), 충남 6만7157명(4.8%)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안산시(6만583명), 서울시 영등포구(5만7180명), 구로구(4만3239명), 경기도 수원시(4만537명) 순이었다. 1만명 이상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은 42개 지방자치단체로 작년보다 4곳 늘었다.

중국인 밀집지는 서울 영등포구(5만3126명)와 경기 안산시(4만4844명), 서울 구로구(4만513명)였다. 미국인은 서울 강남구(4933명)와 용산구(4018명) 서초구(3606명)에, 일본인은 서울 용산구(1930명)와 마포구(882명) 서대문구(856명)에 주로 살고 있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5% 이상 거주지역은 22개 자치단체로 작년보다 6개 증가했다. 39만7443명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에선 외국인이 5만7180명을 차지해 외국인 비율이 14.4%에 달했다. 서울 금천구(11.5%), 서울 구로구(10.1%), 서울 중구·경기 안산시(8.5%) 순이었다.

외국인과 한국인 부모 혹은 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성년 자녀는 16만8583명으로, 작년보다 1만7429명 늘었다. 이는 5년 전인 2007년 4만4258명보다 3.8배나 늘어난 것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