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내년 초 미얀마에 진출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출점 속도를 높이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리아 고위 관계자는 15일 “미얀마 진출을 위해 이달 말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가 동반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올해 안에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초 1호점을 낼 계획이다. 미얀마에 국내 유통·외식업체가 진출하는 것은 롯데리아가 처음이다.

롯데리아는 롯데그룹 해외사업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중국과 베트남에도 롯데 유통·외식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했다. 미얀마도 롯데리아가 먼저 입지를 다진 후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 진출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미얀마가 지난해 민주화와 개방 노선으로 돌아선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며 “베트남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초기 외식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2004년 진출한 베트남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2010년 베트남에서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지난해 20여개점을 신규로 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18개점을 열어 현재 11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16개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롯데리아의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은 45%(지난해 기준)로 맥도날드 KFC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롯데리아는 작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3개 매장을 열었고, 올 들어 4개 매장을 새로 냈다. 올해 말까지 4~5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점포 수를 1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은 외식문화가 열리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포화상태인 선진국보다 동남아처럼 성장세가 높은 국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미얀마에 이어 몽골과 인도 등에도 현지 사업자와 합작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개점을 운영 중인 중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14~16개 매장을 열어 점포 수를 4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도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첫 점포를 개점한 엔제리너스는 현재 중국 9개, 베트남 4개, 인도네시아 3개 등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롯데리아가 진출하는 국가에는 엔제리너스도 함께 나갈 것”이라며 “미얀마는 물론 합작사 물색에 들어간 몽골과 인도에도 동반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은 아직 커피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부유층을 타깃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부유층이 거주하는 도심 위주로 점포를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