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도 못 막을 기세…가을 분양 "물 만났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도권 최대 관심현장인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청주, 부산, 창원 등 주요도시에 방문객들의 몰렸다. 이 중 청주와 창원은 그동안 공급물량이 적었던 편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우남 호반 KCC GS 모아 등 5개사가 합동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첫 날 24일 1만1000여명, 25일 1만8000여명, 26일 12시까지 약 4000여명이 다녀갔다. 분양 관계자는 26일까지 이 정도 추세라면 3일간 누적방문객 수는 4만2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 주말간 4만명 넘게 몰려

이번 분양에서 선보이는 주택형은 전부 중소형인 만큼 실수요를 노리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역적으로는 수원과 용인,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충청권 등 지방에서 올라온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사람이 몰리면서 인근의 부동산들과 분양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업체들까지도 모델하우스를 찾아 홍보활동을 하기도 했다.

화성 동탄1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38)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오래되서 새집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맘에 들고 5개 건설사 모두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설계와 수납공간이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수원 권선동에서 온 한 내방객은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이전부터 높아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며“중소형임에도 불구하고 마감재도 우수하고 평면도 잘나와 5개사를 꼼꼼히 비교한 후 청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협의체 관계자는 “1000만원 초반대의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중소형 주택들로만 구성된 점과 동탄 2신도시의 첫 분양이라는 점이 이 같은 좋은 반응의 이유로 보인다”며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을 살릴 분양으로 청약과 계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참여사들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1007만~1042만원대다. 청약일은 다음주부터 1순위를 시작하며, 업체별로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단 2개업체 이상 당첨시 당첨자발표일이 빠른 업체의 동호수로 최종 확정된다.

우미건설이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일대에 분양하는 ‘금천 우미린’ 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고, 세종시 후광효과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종사자들도 찾았다.

충북 청주지역은 최근 5년 동안 눈에 띌만한 분양물량이 없었던 지역으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 우미건설이 청주지역에 처음 공급하는 아파트인 만큼 분양가도 분양가 심의를 통과한 금액보다 낮춘 점도 내방객들에게는 큰 관심거리고 작용했다. 중도금 60%와 계약금 일부를 포함해 분양가의 70% 가량을 무이자 융자를 해준다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미건설 양동희 분양소장은 “전세대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판상형 아파트로 이뤄진데다 분양가도 견본주택을 오픈 하면서 심의 받은 금액인 3.3㎡당 717만원보다 5만원 가량 낮춘 3.3㎡당 712만원으로 낮춘 것이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주 ‘금천 우미린(Lynn)’은 지하 2층, 지상 14~15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76㎡A 234가구 △76㎡B 15가구 △84㎡A 42가구 △84㎡B 28가구 등이다. 오는 29일 지방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2순위, 9월3일 3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발표는 9월7일이며, 계약은 9월12~14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14년 10월 예정이다.

◆청주·부산·창원 등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분양열기 '후끈'

포스코건설이 지난 23일 오픈한 ‘부산 더샵 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에 오픈 이후 첫 주말까지 2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부산시 연산8동 356-13번지 일원에 조성되는 ‘부산 더샵 파크시티’는 지하 2층~지상 41층, 14개 동, 총 1758가구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69~84㎡ 기준으로 3.3㎡당 854만원부터, 101㎡ 기준 3.3㎡당 852만원부터 시작한다.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공된다.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2순위, 31일 3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해운대구 글로리콘도 뒤편에 조성되어 있다.

한화건설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2구역을 재건축한 ‘창원 상남 꿈에그린’도 방문객이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24일 오픈한 창원시 중앙동 101-4번지에서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 동안 1만5000여명의 인파가 찾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한때 200m 이상 줄이 이어지는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6층 아파트 9개동 규모로 총 812가구 중 1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창원의 강남이라 불리는 성산구내 상남동 65번지 일대에 있다. 분양일정은 28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8월29일 1~2순위, 8월30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9월5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10~12일까지 정당 당첨자에 대한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도금 60%에 대해 이자후불제가 적용되며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모델하우스는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101-4번지, 중앙체육공원 및 창원호텔 인근이다.

한편 이번 주에도 서울 및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자이엘라 도시형생활주택 모델하우스와 미아동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정자역 AK와이즈 플레이스도 오피스텔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지방에서는 강원 원주시 무실동 무실2지구 5블록 우미린과 경남 밀양시 삼문동 지엘 리베라움이 각각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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